[러·우 갈등①] 美 수출규제 현실화…삼성·LG·현대차 ‘비상’
- 미국, 화웨이식 규제 검토…스위프트 퇴출까지 고려
- 삼성전자·LG전자, 우크라 주재원 대피
-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러시아 공장 ‘일단 가동’…기업 대처에 한계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대러시아 수출규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달 또는 3월 초 수출규제 내용이 구체화 될 예정이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기업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강한 대러 수출규제를 실시할 경우 러시아에 사업 및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각종 국내 업체의 타격이 예상된다.
◆기존 ‘화웨이식 규제’ 검토…최악의 경우 ‘스위프트 퇴출’=24일 외교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러 수출규제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한국의 대러 전체 수출 규모는 99억8300만달러(약 12조95억4900만원)이다. 전체 수출 중 1.5%를 차지한다.
대러 수출규제는 미국을 필두로 한다. 다만 미국의 대러 수출규제 상세 내용은 아직 확정 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4일 오전 G7 정상들과 화상 회담을 진행한 뒤 내용 조율 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르면 한국 시각으로 25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수출규제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출 품목 등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 후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정확히 추측할 수 있을 것” 말했다.
기존 미국이 검토하고 있던 수출규제는 ‘화웨이식 규제’였다. 화웨이식 규제는 러시아에 수출하는 제품에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이 규칙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러시아와 거래를 할 수 없다. 미국 기업이 아닌 제3국 기업 제품 역시 미국 기술이 이용됐다면 사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 식 규제가 실시될 경우 사실상 미국산 기술이 활용된 모든 반도체 및 전자기기의 러시아 수출길이 막힌다. 관련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 퇴출이라는 한 단계 높은 규제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스위프트 퇴출은 미국이 북한과 이란에 적용하고 있는 고강도 제재다. 이 제재가 가해질 경우 러시아와 해외 금융기관 간 달러 송금이 사실상 차단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 시 국내 기업은 러시아에 걸려 있는 대금 결제 등을 바로 받지 못하거나, 달러로 받지 못하고 유로 등으로 전환해서 받게 된다”라며 “이 경우 지출이 추가되는 등 거래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러시아 공장 ‘정상 가동’…“기업 차원 해결 어려워”=국내 기업은 일찌감치 대처에 나섰다. 이달 13일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 금지 조치를 시행한 뒤 우크라이나 내 주재원과 가족들을 대피시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달 우크라이나 주재원과 가족들을 국내 귀환 또는 인근 지역으로 임시 재배치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은 러시아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에 TV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에 생활가전 공장을 두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공장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다만 러시아의 침공 범위 등이 확대될 경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국가 간 문제인 만큼 기업이 대처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다수 러시아 내 공장이 변동사항 없이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앞으로 유가 및 금리, 환율 인상 등 기업 운영에 직·간접적인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지정학적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 특정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라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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