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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가상자산 업계서도 ‘선구자’…시대 앞서간 행보 재조명

박현영

사진=디지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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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에 그의 가상자산 관련 행보도 재조명받고 있다. 인터넷 벤처 산업, 게임 산업의 선구자인 동시에 가상자산 분야에도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던 만큼,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김정주 이사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며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처음 나타냈다. 당시 넥슨 지주회사인 NXC는 코빗을 약 913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폭등했던 2017년 말보다 훨씬 이른 시점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관심을 보인 것이다.

다른 게임사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과 ‘플레이 투 언(P2E)’이 활성화된 2020~2021년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김정주 이사의 관심이 시대를 앞서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2018년에는 유럽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도 인수했다. 당시 NXC는 비트스탬프의 지분 80%를 4375억원에 사들였다. 또 미국 가상자산 위탁매매 업체인 ‘타미고’에도 투자했다.

그가 이끄는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넥슨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던 지난해 4월, 1130억원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또 NXC 자회사이자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인 아퀴스도 지난해 수차례 가상자산을 사들인 바 있다. 아퀴스의 누적 투자액은 88억원으로 파악된다.

이에 김정주 이사는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선구자’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기업인이자 대기업을 이끄는 그가 일찌감치 관심을 보인 덕분에, 가상자산 업계 종사자들도 용기를 얻었다는 평가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등 가상자산 업계 기업인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모두가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혹평하던 시절부터 연락 드릴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했다”며 “해시드가 처음 벤처캐피탈 펀드를 시작할 때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셔서 큰 의지가 됐다”고 밝혔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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