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로 증시 입성한 새내기 노을, AI기술로 성장 전환점 마련할까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4일 코스닥 입성 둘째날을 맞은 노을이 18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노을 주가는 오전 9시 54분 기준 전일대비 5% 가량 하락한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이다.
전일 노을은 공모가 1만원 대비 33% 하락한 9670원의 시초가로 장을 맞이했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노을은 2015년 설립된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이다. 내장형 인공지능(이하 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마이랩' 플랫폼을 개발했다. 마이랩은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기기로 마이크로 단위의 진단검사 프로세스를 구현한다.
노을의 AI기술은 대형병원 전문가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보장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인 노을-넷을 통해 진단 전문인력을 대체하는 임베디드 AI기술로 원격진단을 위한 기술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선정한 국내 10대 AI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노을 관계자는 "말라리아와 혈액 부문 진단에 AI기술 기반 진단 검사를 완료했다. AI알고리즘 트레이닝을 위한 병리진단결과 데이터셋을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요소되는 부분이 있지만, 현재 자궁경부암 부분 관련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향후에도 AI기술을 통해 질검진할 수 있는 질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을, 이제 막 자본잠식 벗어나...상장이 성장 전환점될까
앞서 노을은 수요예측에서 총 163개 기관이 참여해 3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청약에서는 경쟁률 8.7대1을 기록하면서 낮은 성적을 받아들며 흥행에 참패했다. 올해 주식시장이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회사 영업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노을의 2020년 매출액은 2억9500만원, 영업손실은 73억원에 이른다. 2019년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 상으로도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바 있다. 초기 기술특례 상장사들이 그렇듯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은 없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지난해 90억원 가량으로 직전해 60억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2020년 말 기준 노을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26억원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쌓여 기업이 원래 갖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말해 총자본이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상태인데, 회사를 설립할 때 받았던 주주들 투자금이 경영상 적자가 쌓이면서 이익잉여금을 소진하게 되면서 자본잠식이 일어난다. 노을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부채비율이 578% 가량, 즉 자본총계가 32억원 가량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완전자본잠식에서 이제 막 벗어난 상태다.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시키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여 가까스로 상장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 회계기준상 전환우선주는 자본이 아니라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보통주로 전환을 시키면 부채가 줄어든다.
이 회사는 확정공모가액 기준으로 회계법인수수료나 IR 비용 등 각종 제반비용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얻게될 148억원 가량의 비용을 운영자금, 채무상환을 비롯해 연구개발자금 등에 쓸 것으로 공시하고 있다.
회사 최대주주는 미국에 있는 'MSEED,INC.'이라는 법인으로 올해 초 기준 295만4500주에 해당하는 29.8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임찬양 대표, 이동영 대표, 김경환 CLO 등 임원 등이 보유한 주식까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가진 주식 비율은 44.81%다. MSEED,INC 최대주주는 임 대표, 이 대표, 김 CLO로 각각 33.33%씩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5% 미만이지만, 주요 주주로는 한국산업은행(4.08%), 데일리 임파워링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2호(4.28%)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에게 노을의 코스닥 상장이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모가 역시 주식시장 불황기와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로써 투자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고, 추후 안정적인 주가 유지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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