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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억6000만원, 제작자에 뭉칫돈 지원"∙∙∙ 유튜브, 팟캐스트 시장 확대 노골화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유튜브가 팟캐스트 시장에서 영향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신호일까.

최근 ‘유튜브 측이 팟캐스트 진행자 또는 제작∙통신사에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며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다수의 사람들을 통해 파악됐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유튜브는 개인 진행자에게는 5만 달러(한화 약 6100만 원), 제작∙통신사에는 20만 달러(약 2억 4500만 원) 또는 30만달러(약 3억 6800만 원)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유튜브 내 전체 팟캐스트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기존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취지 이면에 경제적 이점을 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결국 유튜브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를 늘리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고자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는 멤버십 수익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팟캐스트 이용자의 확대는 곧 다른 앱을 사용중이거나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동영상이 재생되는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기능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해야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 유튜브, 팟캐스트 시장에 미칠 파괴력은 어느 정도?

한편, 블룸버그는 유튜브에 대해 '이미 강력한 팟캐스트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유튜브가 스포티파이 등 오디오 중심의 플랫폼에 비해 팟캐스트 공략에 적극적이지 않았음에도 팟캐스트 제작자들이 ‘스스로’ 유튜브에 몰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제작자들이 유튜브가 제공하는 ‘알고리즘’ 기능의 효과를 통해 본인의 콘텐츠 홍보를 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미 많은 팟캐스트 제작자들은 유튜브에 그들의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 주로 영상 재생 내내 바뀌지 않는 이미지에 오디오를 입힌 방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특히 ‘우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이를 주제로 한 팟캐스트들이 유튜브 내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주목했다.

결국 이번 투자는 유튜브와 팟캐스트 제작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수잔보이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공개 서한에서 팟캐스트를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지목하고 “팟캐스트 이용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팟캐스는 매출 향상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에는 팟캐스트 전략 부서를 신설하고, 유튜브에서 오랜시간 몸담아온 임원 카이 척을 책임자로 지명하기도 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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