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인프라 경쟁...‘스타트업 연합’ 네이버 vs ‘규모의 경제’ 쿠팡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네이버 쿠팡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쿠팡은 물류센터 건립에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린다.
11일 메리츠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쇼핑(17%), SSG닷컴·지마켓글로벌(15%), 쿠팡(13%) 순서로, 아직 독보적인 1위가 없다. SSG닷컴이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한편, 기존 업계 1,2위 경쟁을 벌이던 네이버와 쿠팡도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물류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네이버 NFA 참여 스타트업 증가…판매자·소비자 편의↑=네이버는 최근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과 손잡고 물류 인프라를 확장과 스타트업 성장 기반을 함께 다지고 있다. 지난 7일 네이버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엔 물류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테크타카'와 디지털 종합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가 합류했다. 판매자는 이들을 통해 풀필먼트 센터 모습을 시각적으로 제공받고 재고 관리하거나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NFA에는 4자물류서비스(4PL) 풀필먼트 업체 위킵·파스토·품고와 냉장·냉동 풀필먼트 업체 아워박스, 동대문 패션 물류 중심 딜리셔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여기에 테크타카와 메쉬코리아가 추가되면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본인 스토어나 비즈니스 방식에 맞는 풀필먼트 업체 선택 폭이 넓어졌다. 판매자들이 물류 고민을 덜고 마케팅·판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NFA를 이용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NFA를 통해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논브랜드 패션 판매자들 지난해 평균 거래액이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지난해 7월 NFA 출시 후 두 달 만에 동대문 물류 업체 서비스 셀피와 딜리버드에 가입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는 31% 증가했고, 이들 물류 서비스를 통한 월 물동량도 85% 성장세를 보였다.
◆‘플라이휠’ 강화하는 쿠팡, 전국 물류 인프라 확충=쿠팡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로켓 배송을 가능하게 한 전국적 물류망 구축이다.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센터 등을 갖추고 새벽배송·당일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쿠팡은 4000만ft²(약 112만평)에 달하는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고 지난해 1500만ft²(약 42만평) 물류 인프라를 추가했다.
올해도 쿠팡은 물류 인프라 확장을 지속한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최근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2배로 늘리는 등 물류 능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운영 효율성 개선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전년 매출 22조원 돌파 등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줄지 않은 이유는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때문이다. 단 쿠팡은 올해부터 규모의 경제를 발휘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초기에 발생하는 적자는 투자 개념이고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성장이 선순환 되는 ‘플라이휠’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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