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톡톡] 신저가 랠리 LG에너지솔루션 둘러싼 3가지 악재
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반토막 난 LG에너지솔루션, 신저가 아래 또 신저가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14일 또 한 번 장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후 전 거래일 대비 7.54% 내린 36만1500원에 거래되면서 36만원 선을 내줄 위기에 처했었다.
이미 이날 오전 36만5000원까지 하락해 지난 1월 27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지만, 오후들어 낙폭을 더해가면서 지속해서 신저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대비 7.03% 하락한 3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에도 주가가 6% 넘게 급락하면서 이틀 동안 12%가 넘게 주가가 빠졌다. 상장 첫날 주가 최고점 59만8000원 대비로는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한때 시가총액(시총) 100조원이 넘었던 거대어는 몸집을 줄여 현재 85조원대까지 내려왔다. 이는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기 때문인데,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약 한 달 간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달 전 4% 넘게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은 3%대까지 꾸준히 보유량을 줄여가고 있다. 이날도 오전장 초반 모간스탠리 창구에서 2만4000여주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양극재에 쓰이는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위로 치솟으면서 2차전지 기업 주가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데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된 것이 주가 하방 압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지난 11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진 상태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은 공매도 대상이 된다.
전 거래일 LG에너지솔루션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만 2279억원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전체 종목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384억원, 두산중공업 371억원 카카오 217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도 큰 차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7일 기준으로 공매도 잔고금액 상위 종목은 아니지만, 공매도 수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차잔고는 지난 11일 기준 236만주에 이른다. 이중 해당일 하루 동안 66만주 공매도가 나온 걸 감안했을 때, 단순 계산으로는 향후 공매도 대기 물량이 2배 이상 남아있는 상태다.
향후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도 골칫거리다. 상장 이후 3개월, 6개월간 팔 수 없는 물량은 현재 1127만4780주 남아있다. 앞서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175만471주가 해제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외국계 증권사 CLSA는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저조에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면서 투자심리를 한껏 위축시켰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이 손익 분기 수준을 곧 넘을 수 있다는 국내 투자사의 긍정적 분석이 눈에 띈다. 단기적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 성장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3년간 연평균 이익 성장률 46%, 2023년 1.6조원, 2024년 영업이익은 2.4조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하면서 시가총액 118조원, 목표주가 50만5000원을 목표로 삼았다. 또 김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이익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 증가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역내 배터리 조달 정책이 지역 내 배터리 공급 부족을 야기해 적정 마진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기반해 지역과 고객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배터리 산업 적정 마진은 영업이익률 기준 5~9% 수준을 제시했다.
이어 "시장 규모가 크고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승용차 대비 2배인 트럭은 미국 자동차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최대 관세인 25%가 부과된다. 전기 트럭 생산자 입장에서는 배터리 현지 조달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5년 400GWh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동기간 미국에서 약 200GWh 내외 캐파를 확보하며 미국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미국에서도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가파른 매출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인즈랩, 차기정권 공약 수혜주 됐나
마인즈랩이 차기 정권에서 AI휴먼을 강하게 밀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하루를 보냈다.
마인즈랩은 이날 장중 2만4859원까지 오르면서 전일대비 16%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막판에는 상승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5.79% 오른 2만1000원에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이와 같은 마인즈랩 주가 상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AI산업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AI없이 디지털 경제도 생각할 수 없다"며 "AI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공교육, 행정, 국방, 복지, 재정 모든 분야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초격차, 초연결, AI혁신으로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관련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특히 마인즈랩은 AI기술과 엔진으로 AI인간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AI기술 업체중 드물게 상장한 곳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마인즈랩은 직접 개발한 40여개 AI엔진과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AI를 제작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두현 연구원은 "차기 정부 핵심 공약중 세계 최고 수준의 AI산업 목표가 있고,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되기 때문에 국내 최고 수준 AI기술을 보유한 마인즈랩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 잠정 실적은 매출액 82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32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시스템통합(이하 SI) 프로젝트 사업, 자회사 매각, 그리고 M1버전 연구개발 및 외부 용역에 의한 비용 상승등 으로 적자가 발생했지만, 김 연구원은 올해는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흑자 전환의 근거로 ▲시중 은행향 AI휴먼 추가 고객 확보 ▲SI성 프로젝트 대비 마진율이 높은 클라우드 기반 구독 형태 사업 비중 확대 ▲연기된 SI사업 실적 반영 등을 제시했다.
그는 "AI콜센테 사업은 초기 구축비를 매출 인식하며 AI상담원이 고객 콜 응답을 성공하면 건당 수수료 매출을 추가로 인식하는 사업 구조다. AI휴먼 사업은 지난해 신한은행 디지털 데스크 향 AI휴먼 M1을 200대 공급했으며 올해 300대 추가 공급 예정이다. 상반기 M1대비 감정표현과 정확도 측면을 개선한 AI휴먼 M2 출시 기대감도 있다"며 "마움(maum) 클라우드는 AI기술 구독 플랫폼인 마움AI 상품을 플랫폼화한 사업인 만큼, 사용량에 따라 과금되는 구조기 때문에 마인즈랩의 주된 성장동력이며 향후 AI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인즈랩은 지난해 11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3만원, 시초가는 2만9650원을 기록했었다.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보안 사업 진출 소식
롯데정보통신이 자회사 칼리버스와 함께 메타버스 보안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메타버스 보안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주가도 영향을 받는 하루를 보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일대비 4 가량 상승한 가격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 거래일 대비 3.95% 오른 3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해당 종목은 최근 3거래일간 모두 상승마감했다.
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보안 TF는 메타버스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 및 구축 환경 취약 점 점검, 보안 정책 및 관리 프로세스 정립 등 실효성 높은 전문 보안 시스템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올 초 CES2022에 참가해 쇼핑, 마트, 면세 등 그룹 차원의 메타버스 방향성과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 롯데정보통신은 가상현실(VR) 회사인 칼리버스를 인수하면서 메타버스 사업으로의 본격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칼리버스는 그래픽 제작 기술을 보유한 메타버스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이미지 보정기술은 물론, 실사와 가상현실의 결합을 통해 초고화질 V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 매출 2위 업체인 중앙제어 지분 71.14%를 6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기차 충전 엔드투 엔드 서비스 분야 강화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앙제어는 완·급속, 초급속 등 독자 충전기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현재 충전과 전력변환 등 다수 특허를 보유해 도킹방식상층부 충전방식(펜터그래프) 등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사업과 함께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투자로 회사 성장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전기차 충전기의 경우 지금까지 설치가 용이한 공공시설, 주차장, 공동주택 중심으로 설치돼왔지만, 올해부터 개정된 친환경차법이 적용됨에 따라 신축뿐만 아니라 구축아파트, 기축시설,주거지 생활거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므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정보통신은 단순 충전소 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IT, 디지털전환(DT) 기술과 노하우로 차세대 서비스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즉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구 현과 함께 유통·물류, 호텔/리조트·화학 등 충전소를 구축해 총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가 스마트 인프라부터 운영관제, 자율주행까지 전략 모빌리티 사업 본격화 및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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