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김범수 창업자와 조수용‧여민수 공동대표, 남궁훈 대표 내정자 등 주요 경영진을 제치고 신정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카카오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신정환 전 CTO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약 129억원을 벌면서, 그야 말로 잭팟을 터트렸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신 전 CTO가 지난해 스톱옵션 행사이익으로 121억6800만원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더해 급여 3억1700만원, 상여 2억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 퇴직소득 1억8200만원을 포함하면 지난해 총 128억7400만원을 받았다.
신 전 CTO는 카카오에서 일할 때 장기적 성장가치 제고를 위해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3차례에 걸쳐 행사해 차액을 챙겼다. 행사가가 당시 주가보다 80%가량 저렴했기 때문에,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를면 지난해 초 카카오 액면분할 전 신 전 CTO는 1만7070원(액면가 100원)짜리 5만5000주를 1주당 12만85000원에 팔아 6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었다. 액면분할 후엔 8만5350원(액면가 500원)짜리 1만5000주를 39만3000원, 4000주를 44만1500원에 매도했다. 이 때 시세차익은 약 61억원이다.
신 전 CTO는 카카오를 퇴사하고, 싱가포르에 위치한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에 합류한 상태다.
신 전 CTO뿐 아니라 카카오 주요 임원진도 스톡옵션으로 크게 차익을 거뒀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톡옵션으로 76억5200만원을 벌었다. 지난해 받은 연봉은 총 82억6100만원이다.
권승조 전 지적재산부문 책임자는 스톡옵션으로 56억8500만원을, 안성진 전 M사업전략 자문은 각각 56억99만원을 챙겼다. 급여를 포함한 지난해 보수 총액은 권 전 책임자 65억3500만원, 안 전 자문 57억5000만원이다.
이번달 카카오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취임 예정인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지난해 총 61억5800만원을 받았다. 급여 7300만원과 스톡옵션 행사이익 60억8600만원으로 구성됐다.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거둔 주요 임원진이 지난해 카카오 창업자와 공동대표를 뛰어넘는 보수를 받은 것이다.
한편,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급여 5억300만원, 상여 5억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을 포함해 총 10억400만원을 수령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급여 7억5500만원, 상여 39억1200만원, 기타근로소득 30만원 등 총 46억7000만원,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급여 5억200만원, 상여 21억5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만원 등 총 26억61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