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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횡포에 OTT업계 백기…구독료 일괄 ‘인상’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월 구독료가 일괄 인상된다. 구글 인앱결제 강제에 따른 여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와 티빙, 시즌 등 국내 OTT는 내달 중 구글 인앱결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이 이런 자사 결제방식을 따르지 않을 경우 앱마켓에서 삭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가운데 결국 인앱결제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인앱결제는 구글이 유료 콘텐츠 결제 시 자사 결제수단을 이용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구글플레이를 통해 OTT 구독료를 결제할 경우 인앱결제 수수료 15%가 추가로 부과된다. PC나 모바일웹을 통해 결제한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먼저, 웨이브는 오는 29일부터 인앱결제를 적용한다. 이에 기본 요금제인 베이직 7900원에서 9300원으로 1400원 오른다. 이어 스탠다드는 1만900원에서 1만2900원, 최고가 요금제인 프리미엄은 1만3900원에서 1만6500원로 각각 2000원, 2600원 인상된다.

웨이브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결제가 의무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안드로이드앱에서 판매되는 이용권 및 개별구매 영화의 가격이 인상된다”며 “PC나 모바일웹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웨이브 뿐 아니라 티빙과 시즌의 월 구독료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양사는 인앱결제 적용 시점을 두고 고민 중이다. 시즌 관계자는 “시즌이 안드로이드앱에서 제공하는 상품 가격 및 콘텐츠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상반기 중 추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티빙도 변경된 요금제를 곧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왓챠는 이 같은 릴레이 요금 인상에서 제외된다. 안드로이드 앱에서 이미 구글 인앱결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왓챠 관계자는 “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은 앱이 아닌 웹에서만 적용되고 있다”며 “현재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달라지는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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