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PLAY IT] 맞춤형 ‘조랭이떡’ 오픈형 무선 이어폰…소니 '링크버즈' 써보니

백승은

- 링 드라이버 5종 제공…최대 17시간 30분 사용 가능
- 노캔 없어도 소니 앱으로 각종 기능 활용…출고가 22만9000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언젠가부터 무선 이어폰은 음식에 비유가 되곤 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버즈’는 동그란 모양 덕에 ‘강낭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애플의 ‘에어팟’ 사용자는 길쭉한 외관은 콩나물에 빗대 표현한다. 소니는 이에 대항할 무기로 조랭이떡을 닮은 ‘링크버즈’를 선보였다.

링크버즈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일명 ‘노캔’ 기능이 없는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다. ANC 대신 소니가 개발한 ‘링 드라이버’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하루종일 착용해도 불편함 없는 이어폰”이 제품의 주된 콘셉트다. 그렇다면 실제로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을까. 소니코리아에 제품을 대여받아 열흘가량 사용해 봤다.



링크버즈는 시중에 판매되는 무선 이어폰과는 조금 다른 디자인이다. 크기가 다른 동그라미 두 개가 겹쳐 있는 모양이다. 모양과 크기 모두 조랭이떡을 떠올리게 한다.

케이스 재질은 그간 익숙하게 봐 왔던 무선 이어폰과는 조금 다르다. 케이스에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재생 플라스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살짝 거친 듯 부드러운 재질을 만져 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이어폰은 IPX4 등급의 생활 방수를 지원하는 반면 케이스는 방수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옥의 티다.

오픈형 이어폰은 귀에 걸치는 방식이다. 귓구멍에 밀착하는 커널형과는 차이가 있다. 본인 귀 모양에 맞는 링 드라이버를 낀 뒤 귓바퀴에 걸치면 된다. 링 드라이버는 총 5종이 함께 제공된다. 기본 장착된 링 드라이버를 그대로 착용했을 때 다소 뻑뻑하고 맞지 않았다. 사용자에게 맞는 링 드라이버를 꼈을 때 들리는 소리 품질 또한 크게 높아진다. 압박감이나 이물감 또한 줄어든다. 두 단계 작은 링 드라이버로 바꿔 보니 꼭 맞았다.

귀 내부에 밀어 넣지 않고 귓바퀴에 걸치듯 착용하니 귀에 무리가 덜 갔다. 볼륨을 낮춘 상태로 4~5시간 연속으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해도 별다른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링크버즈는 완충 상태에서 최대 5시간30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스로 충전할 경우 최대 17시간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귓바퀴 전반에 걸쳐 제품을 걸친 상태라 조작 방식 역시 조금 독특하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은 양쪽 제품을 ‘톡톡’ 치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거나 정지할 수 있다. 링크버즈는 귓불 밑부분 살을 터치해도 위와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소니의 ‘헤드폰 커넥트’ 앱을 받아 기기에 연결하면 소니 헤드폰 등 음향기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만나볼 수 있다. 앱에서 귀 모양을 찍어 등록하면 ‘360도 사운드’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이퀄라이저’나 ‘어댑티드 볼륨 컨트롤’ 등도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특히 어댑티드 볼륨 컨트롤은 이동 도중 이용하면 좋은 기능이다. 실내에서 외부로 이동하는 순간 볼륨이 조절된다. 가까운 곳으로 자동차가 지나가거나 지하철 방송이 나올 때 소음 정도에 맞춰 볼륨이 낮아졌다가 높아졌다가 한다. 물리적 볼륨 키 등으로 조절하지 않을 수 있어 편리했다.

‘스피크 투 챗’ 기능 역시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다. 링크버즈를 착용한 채 말을 하면 노래가 중단된다. 지인을 마주쳐 얘기를 나누거나 가게에 방문에 간단하게 대화를 할 때 자주 활용했다. 그렇지만 기능이 너무 좋아 발생하는 단점도 있었다. 사용 중 헛기침을 하거나 목을 가다듬기 위해 ‘큼큼’거리는 소리에도 음악이 중단되곤 했다.

가격은 22만9000원이다. 에어팟에 비교하면 저렴하고 갤럭시버즈에 비하면 비싸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에어팟 3세대는 24만9000원이다. 갤럭시버즈2는 14만90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고급형이 아닌 일반형 라인업에 속한다. ANC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20만원 가격대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높다고 느껴질 법도 하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