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테슬라, 2년만에 또 ‘주식분할’…설레는 투자자들, 경계해야할 리스크는?

박기록
테슬라가 28일(현지시간)개최되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식분할 안건을 상정해 이를 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따라 테슬라는 지난 2020년 8월말 5대1의 주식분할 이후, 1년 6개월만에 또 다시 주식분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현재로선 이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없다.

앞서 2020년 주식분할 당시 1주당 2000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5분의1로 분할돼 400달러대로 낮아져 거래가 재개됐다.

그 400달러 대에서 다시 시작된 주가가 1년6개월이 지난 지금 1010달러(25일 나스닥 종가기준)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20년 주식분할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128%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주식 분할 비율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분할 일시도 아직은 미정이다. 만약 테슬라가 이번에도 5대1 주식 분할을 하게된다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1주당 200달러~250달러 수준에서 재출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앞선 사례처럼 2년내 120% 이상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기존 테슬라 주주들로서는 이번 주식분할 소식이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주식분할은 분명한 호재, 그러나 경계해야할 리스크는?

외신들은 2020년 8월과 최근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서 다소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물론 당시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자동차 시장의 리스크였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악재들은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GM, 포드 등 레거시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이제 전기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치열해지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의 부족 및 부품 조달의 어려움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와함께 니켈 등 전기배터리 원료 및 부품 가격의 급등으로, 완성차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결국 테슬라도 최근 원가인상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3월에만 전기차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하는 등 소비 시장의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이밖에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또 방역을 위한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중단 등 크고 작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물론 이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동일하게 직면하고 있는 조건이다. 테슬라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한다면 오히려 시장 차별화의 호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기회다.

그런 점에서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외에 독일 베를린 기가 팩토리에서도 최근 본격적인 테슬라 주력 모델을 양산하기 시작한 것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한 원가관리의 최적화와 함께 생산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