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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를 부르면 택시가 달려온다’… 우버-택시업계, 원수에서 동반자로 극적 변화

심민섭

[디지털데일리 심민섭기자] 글로벌 차량 공유서비스회사인 우버(Uber)가 미국 서부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시의 택시호출회사인 플라이휠 테크놀로지(Flywheel Techonologie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앞으로 고객이 우버를 호출하면 플라이휠에 가입한 샌프란시스코시의 택시 기사들이 손님을 태우러 달려온다.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회원을 확보한 우버가 '공유 차량 서비스' 사업을 처음 시작하자 "이것은 택시 시장 침범"이라며 강력 반발해왔던 택시 기사들에게 이제 우버는 사실상 택시 '승차(콜) 중개 플랫폼'의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제는 원수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야하는 사이가 됐다.

이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과 끊임없는 갈등이 표출된 국내 택시업계의 상황과도 비교해 주목할 부분이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우버를 통해 택시를 부르는 것이 가능해 졌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샌프란시스코시 교통국(MTA) 이사회 및 교통 국장이 오는 4월 5일 시행될 우버의 택시호출 시범 사업에 대한 프로그램을 승인한다면,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내 수백명의 택시 기사들도 우버를 통해 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협력에 대해 외신들은 평가는 우호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우버가 마침내 택시 회사들과의 대립을 거두고 서로 상생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우버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수요 증가가 급증했지만 동시에 운전자의 극심한 부족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결국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대도시 내에서 갈등을 빚어왔던 택시 회사들과 손을 잡는 선택을 한 것이다. 즉 우버는 택시 기사들을 배달 자원으로 활용하고, 택시 기사들은 우버의 네트워크를 승차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앞서 지난 주, 우버는 뉴욕 택시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외신들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관계의 출발’이라며 경쟁사들간의 극적 협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리고 일주일도 되기전에 또 다시 발표된 이번 플라이휠과의 제휴는 우버에서 부족했던 운전자의 수요와 고객들의 니즈를 협업관계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이전에 택시 회사들을 ‘부패했으며 욕심투성이다(corrupted and greedy)’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은 적이 있기에 이번 제휴는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다만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우버의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먼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택시 기사들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수익 감소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오랜 고객들이 이용해왔던 기존 요금이 우버에 일부 지급하는 플랫폼 비용 지출 등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택시 기사의 입장에서는 운행거리가 짧을 경우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반대론자들이 있다. 기존에는 저렴한 가격에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비용이 올라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위야 어쨌든 '승차(콜) 중개 플랫폼'이 개입함으로써 생기는 추가 비용이 어떤 식으로든 발생하고 이를 누군가가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뉴욕타임즈는 이번 실험 및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에 기존 우버의 가격이 적용될 수 있고, 이는 때때로 택시보다 싼 가격의 이용료로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게 걱정할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제휴에 찬성하는 택시 기사들도 있다. 인터뷰에 응한 한 택시 기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재 펜데믹 사태로 허덕이는 택시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줄 것"이라며 “더 많은 콜은 더 많은 가치, 더 많은 돈을 벌 기회가 될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이번 제휴로 인해 우버 사용자들을 사실상신규 택시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게됐다는 의미다.
심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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