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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상폐위기 에디슨EV, 쌍용차 인수로 한탕했나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인수대금을 완납하지 못해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이후 에디슨EV 주주총회가 30일 열렸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이 쌍용차 인수 불발 관련 속내를 내보인 가운데 에디슨EV를 둘러쌓고 대주주 주가조작 혐의 논란까지 있어 주목된다.

강 회장은 주총이후 별도 간담회 자리에서 자금조달 계획안을 마련해놨지만, 갑자기 쌍용차에서 인수계약을 해제해 뒤통수를 맞은 심정임을 토로했다. 강 회장은 누구한테라도 무릎 꿇고 싶은 심정이라며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에 있어 인수대금을 결국 납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지난 3월 21일 344개 협력사가 모여 구성한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 인수합병(M&A)을 반대하며 에디슨모터스 자금 능력과 사업계획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인수대금 마련에 힘을 써줄 것으로 보였던 재무적 투자자 강성부 펀드(KCGI)와 키스톤PE 등이 컨소시엄을 이탈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KCGI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향후 진행되는 상황을 좀 지켜보자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 에디슨EV는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 편입 사유가 발생할 만큼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하다. 지난 28일 에디슨EV주가는 하한가를 쳤다. 지난해 11월 쌍용차 인수 기대감에 8만원 주가대까지 몇 개월 동안 10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줬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래가 정지된 에디슨EV는 상장폐지까지 거론되는 만큼, 주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대주주 투자조합이 한때 폭등했던 에디슨EV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고 차익 시현에 나선 것을 포착하고 주가조작 협의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에디슨EV 대주주들은 지난해 에디슨EV 주가가 1000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치솟는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현재 코스닥시장본부는 에디슨EV 감사의견 비적정설 사실 여부와 구체적 내용 답변을 요구하고 주식거래를 정지시킨 상태다. 이후 제출한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이 '거절'됨에 따라 거래정지 기간을 '조회결과 공시후 30분 결과시점까지'에서 '상장폐지여부 결정일까지'로 변경했다. 감사의견 거절 의견은 본업 부진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과 이를 개선할 자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 작용했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 기업은 통보받은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해명, 재무구조 개선 자구책 등을 마련해 이의신청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이 제출한 이의신청을 바탕으로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하고, 의결한다.

한편 에디슨모터스 측은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차 인수합병 투자계약 해제에 대한 효력을 본안 소송 전까지 정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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