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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빅7 개발직원 연봉, 어디가 제일 높을까?

왕진화
-기저효과 탓, 올해 초 게임업계 연봉 인상 사실상 크게 일어나진 않을 듯
-복지 혜택 강화…네오플·더블다운인터렉티브·수퍼트리, 직원 편의 강조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최근 개발자 확보를 위해 앞다퉈 연봉 인상 경쟁을 벌인 가운데, 올해는 인력 유출 방어전이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보고서 공시 상에서는 1인당 연차나 경력은 고려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게임사 인력이나 인건비 규모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불어난 인건비는 실적 부진 영향을 끼친 바 있다.

게임사는 몸값을 크게 올려 어렵게 개발인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 대형 신작에 만반의 준비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좀 더 차별화된 복지와 보상방안 마련으로 인력을 유지하는 한편 개발자 모시기에 주력한다.
◆지난해 연봉 인상폭 가장 넓은 곳은 크래프톤=
31일 시가총액 기준 10조원이 넘는 국내 게임사 7곳을 대상으로 한 결과, 크래프톤은 이들 기업 중 직원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크래프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사업부문에 근무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총 1521명으로, 전년(1137명)보다 33.7% 증가했다.

또, 2020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600만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1억2600만원으로, 약 세 배 급증했다. 평균근속연수는 1년5개월로, 전년 3년1개월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이 줄어들었다.

카카오게임즈 평균연봉은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보다도 많다. 평균근속연수 3년4개월에 1인 평균급여액은 1억51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기록했던 8800만원에 비해 71.6%가 증가했다. 다만 이는 타 게임사와 달리, 관리 사무직도 포함된 금액이다. 카카오게임즈가 2020년 상장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 행사와 상여금 포함 등으로 인해 올해는 더 높은 연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연구 개발 사업 영역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3251명으로, 전년(2890명)보다 12.5% 늘었다. 평균근속연수는 5년7개월로 전년보다 1개월 늘었다.

넷마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사업 임직원 수는 총 822명으로, 전년 768명 대비 약 7% 증가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평균근속연수는 전년보다 1개월이 늘어난 4년6개월이었다.

◆개발자 이직 막아라…근무조건·복지 강화하는 게임사=지난해 3N, 게임빌, 컴투스, 크래프톤, 웹젠 등은 최근 8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연봉‧초봉 상향안을 내놓았었다.

올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게임업계 연봉 인상 소식은 뚜렷하게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게임사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나 복지 차별화를 꾀하며 인력 유출을 막고 있다. 중소게임사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와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넥슨 계열사 네오플은 오는 4월17일까지 ‘2022 신입·경력사원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네오플은 지사를 제주와 서울로 나눠 운영하는 만큼, 임직원 생활 전반을 지원하기 위한 폭넓은 복지제도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제공 중이다.

복지포인트 지급, 사내 어린이집 운영, 중·석식 무료 식사 제공, 종합건강검진 및 단체 상해보험 지원, 3년 단위 근속휴가 등이 기본적으로 포함됐다. 제주도 본사에 근무하는 경우 주거 지원과 직원 및 배우자, 자녀 대상 항공 마일리지 지급 등이 추가로 이뤄진다.

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이하 더블다운)는 지난 1월부터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섰다. 전 직원 연봉 일괄 30% 인상과 직군 상관없이 신입 초봉 4500만원을 단행했다.

또한, 임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연간 인센티브 제도 ▲장기근속 수당 ▲복지 포인트 ▲식대 지원금 등 기존 복지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더블다운은 이 외에도 ▲개인용 법인카드 ▲유연근로제 ▲사내 헬스 키퍼 운영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수퍼트리는 주 4.5일 근무제도를 도입하는 등 올해 사내 복지를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올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 안정화를 중점 과제로 삼고 게임, 비게임 분야 개발 직군을 현 조직원 대비 50% 상향 충원 등 인재 채용에 나섰다.

이곳은 주 36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 연말·연초에는 전 직원 2주간 특별휴가를 제공한다. 자유로운 연차 사용, 자율출근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양성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미국,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 국가 중심으로 해외 근무 기회 제공하는 ‘글로벌 포스트 제도’를 운영한다.

직무 능력 향상 위한 각종 자격증 취득 비용 및 해외 대학 유학생활에 필요한 학자금 전액도 지원된다. 1년에 4번 분기별 성과 인센티브와 프로젝트 단위별 특별 보너스가 지급된다. 이달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신규 사옥도 이전한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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