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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부터 치매 예방까지…통신3사, AI로봇 사업 ‘드라이브’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환자가 많은 병원에 직원은 상대적으로 적다. 직원을 대신해 로봇이 환자에 약재를 배송하고, 체온도 측정한다. 인공지능(AI) 로봇이 도입된 오늘날 병원의 모습이다.

최근 통신3사도 이런 AI로봇 시장에 발을 들였다. 클라우드·네트워크 등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는 이미 갖춘 3사는 제조업을 상대로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모색한다.

◆ AI로봇의 중심축 이동 ‘산업현장→서비스업’

AI로봇은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적합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총칭한다. 고객이 요청한 물품을 배송하는 것은 물론, 얼굴을 식별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사하고 실버타운에서 노인들의 치매와 우울증을 케어한다.

오늘날 AI로봇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수년 전만 해도 자동차 제조·반도체 핸들 등 산업현장에 투입되는 AI로봇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호텔 등 서비스업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 전략의 일환이다.

AI로봇의 역할이 확장됨에 따라 관련 시장의 규모 역시 매해 커지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연평균 23%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오는 2024년 전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가 1220억달러(약 147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통신 인프라·고객경험은 통신3사 경쟁력…가격은 ‘허들’


AI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통신3사도 최근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반 고객이 최종 이용자가 되는 서비스로봇 생태계에서는 고객경험의 혁신이 중요한 만큼 통신3사가 로봇제조업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와 통신 인프라, AI 등 다양한 디지털전환(DX) 기술들을 보유한 것은 물론, 그동안 통신사업을 통해 고객경험을 제공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와 같이 로봇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온라인으로 (로봇이) 끊김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통신망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귀뜸했다.

통신3사 중에서도 KT는 가장 활발하게 AI로봇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는 지난해 초 AI연구소 AI2XL(AI To Everything Lab)와 AI로봇사업단을 신설하고 로보틱스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를 영입한 바 있다.

주로 호텔·카페 등에 AI서비스로봇을 보급해온 KT는 최근 공공기관·교육기관·병원 등을 타겟으로 한 방역로봇 2종을 선보이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이 로봇은 실내 공기질을 파악해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지능형 방역이 특징이다.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기반으로 향후 고객 맞춤형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T가 B2C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SK텔레콤은 B2B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5G네트워크와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Real Time Location System·RTLS)을 활용한 5G 복합방역로봇 솔루션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한데 이어 최근엔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씨메스와 AI 물류 이·적재 로봇을 개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MWC22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의 일환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도 B2B에서 활용 가능한 AI로봇 연구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과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팜 로봇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GS건설과 함께 배곧신도시의 도로 공사현장에 사족보행 로봇 ‘스폿(Spot)’을 투입해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통로를 촬영하는 실증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로봇에 다양한 IoT 센서를 장착해 각종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AI로봇 사업의 향후 과제는 가격이다. 이에 3사 역시 원가를 최대한 절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중에게 로봇이 보급되기엔 가격이 여전히 장애물”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로봇의 원가를 낮추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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