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은 칼럼

[취재수첩] 가로수길·여의도 이어 ‘명동’…애플스토어 3호점에 거는 기대

백승은
- 애플, 작년 최대 점유율 37%…오프라인 접점 확대로 존재감 상승할까
- 공실률 50% 이상인 명동 상권, 애플 입고 부활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서울 시민이라면 오는 4월9일부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각종 애플 제품을 예전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애플은 ‘애플스토어 명동점’을 공식화했다. 가로수길점과 여의도점에 이은 세 번째 국내 애플스토어 매장이다.

간혹 애플 공인 리셀러 매장 프리스비와 애플스토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프리스비는 판매에 중점을 둔 매장으로 애플의 파트너사라고 이해하면 쉽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다. 프리스비와는 달리 애플스토어는 제품 전시와 판매뿐만 아니라 사후관리서비스(AS), 교육 등을 담당하며 국내 거점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애플은 애플스토어 3호점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직후인 지난해 11월 애플의 점유율은 37%까지 올랐다.

올 초 삼성전자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홍역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스토어 매장이라는 오프라인 창구까지 하나 더 늘었다. 애플 입장에서는 국내 소비층을 돈독히 다질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격이다.

점유율 확장 측면 외에도 ‘명동’이라는 장소가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장소를 지정하고 매장을 준비해 왔다. 매장 규모 역시 3곳 중 가장 크다.

명동은 명실상부 ‘쇼핑 1번지’였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프리스비의 첫 매장 역시 명동이었다. 그렇지만 이는 과거의 영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명동은 유령 도시가 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명동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 50.1% 50.3%이다.

최근 방문한 명동 길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싸늘했지만 프리스비 명동점은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애플스토어 3호점이 국내 첫 프리스비 매장인 명동점과 시너지를 내 명동 상권에 활력을 주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스토어 명동점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긴장과 명동 상권의 부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바라본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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