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IT인프라 운영 비용을 줄이기위한 기업들의 클라우드(Cloud)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급증하는 클라우드 수요를 감당하기위한 AWS(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Data Center) 투자도 동시에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센터의 고성능화를 획기적으로 지원하기위한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칩 ’경쟁도 이제 본격적으로 불을 뿜고 있다.
‘데이터센터 칩’은 일반적인 CPU나 ASIC(주문형반도체)와는 달리, 프로그래밍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며 소프트웨어 기능이 중시된 고성능 칩을 말한다. 특히 하드웨어 자원이 분산돼있는 클라우드 환경하에서는 이처럼 자원을 최적분배하기위한 소프트웨어적인 특성이 요구된다.
현재 이같은 세계 ‘데이터센터 칩’ 시장 분야는 전통의 강자 인텔(Intel)의 아성에 엔비디아와 AMD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앞으로 '데이터센터 칩' 시장이 1강 2중이 될 지, 1강 2약이 될지, 1강1중1약이 될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세 반도체 기업의 복마전은 이제 본격적인 막이 오르게 됐다.
4일(현지시간) 외신들은 AMD가 네트워킹 칩 및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인 펜산도(Pensando)를 19억 달러(한화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화했다. 펜산도의 인력까지 모두 흡수하는 조건이다.
지난 2017년 창립한 펜산도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본사이며, 데이터 및 서버 운영에 적합한 칩과 데이터센터의 CPU 등 메인 프로세서의 효율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이다. 펜산도의 기술을 이용하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증강시킬 수 있다.
AMD는 이번 펜산도 인수에 앞서 지난 2월, 데이터센터 칩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업체로 전통의 프로그래머블(FPGA) 반도체분야의 강자인 자일링스(xilinx)를 350억 달러(한화 약 45조원)에 인수하는 메가딜을 완료했다. FPGA는 언제든지 재구성 및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AMD가 데이터센터 칩 시장 진출을 통해, 반도체 시장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견을 없어 보인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칩' 시장은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시장에서의 격둘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앞서 반도체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NVIDIA)도 지난 3월22일(미 현지시간), 젠슨 황 CEO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H100 GPU(일명 Hopper)와 강력한 데이터센터 기능을 위한 '그레이스'CPU 2가지의 차세대 칩을 발표해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데이터센터용 칩은 엔비디아가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이같은 엔비디아는 차세대 칩 발표는 사실 예정보다 거의 1년이나 빠른 것이다. 이는 그만큼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외신들은 엔비디아의 '그레이스(Grace) CPU'가 영국의 반도체회사인 Arm 인수가 무산된 이후에 내놓은 자체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해 봤을때, 현재로선 엔비디아와 AMD가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칩 양상과 함께 시장 경쟁에 나서는 시점은 내년 정도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AMD의 공세를 인텔이 앞으로 어떻게 막아 내느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