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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ㄱ나니?’…부활한 싸이월드의 코인·NFT 사업, 성공 가능성은?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유행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이번주 국내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에서 주목할 만했던 소식은 대부분 NFT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우선 부활한 싸이월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복구가 지연됐던 사진첩도 서서히 부활하고 있는데요. 뜻밖의 사진이 반가운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과거 사진들은 반갑지만, 사진첩을 복구한 것 외에 특별할 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싸이월드가 가상자산과 NFT, 그리고 메타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전까지는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죠. 때문에 싸이월드가 어떻게 가상자산 및 NFT를 도입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NFT 관련 소식들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NFT 사업 진출을 선언했던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NFT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브,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들이 NFT 민팅(발행)에 나섰는데요. 지금까지는 NFT 관련 계획만 밝히는 정도였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이죠.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싸이월드의 가상자산 및 NFT 산업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싸이월드가 발행하겠다는 가상자산 ‘도토리’는 어디에 쓰이는지, 싸이월드의 NFT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가상자산 도토리, 어디에 쓰이나

부활한 싸이월드 미니룸.
부활한 싸이월드 미니룸.

‘ㄱ나니?’

드디어 싸이월드가 부활했습니다. 복구된 사진첩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건 가상자산 도토리(DTR)입니다.

현재 싸이월드 모바일 앱에선 앱 내 결제로 도토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해당 도토리는 미니룸 아이템, 음악(BGM)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내 자산인데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ERC-20 토큰 발행 표준으로 발행된 가상자산 도토리(DTR)와는 다릅니다.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 측은 <디지털데일리>에 “가상자산 도토리(DTR)로 싸이월드 내 도토리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DTR로 도토리 100원어치를 사는 식으로 DTR과 싸이월드 내 도토리를 스왑(교환)할 수 있다는 얘기죠.

가상자산 도토리(DTR)가 제대로 쓰이는 시점은 올해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토리(DTR)는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싸이월드의 3D 메타버스 2.0 버전, 그리고 NFT 마켓플레이스의 기축통화로 쓰이게 됩니다.

앞서 싸이월드는 지난해 12월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제작한 메타버스 ‘한컴타운’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달 내 싸이월드 앱과 연동될 것이란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한컴타운이 3D 메타버스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백서에 따르면 도토리(DTR)는 메타버스 내 팬미팅, 쇼핑 등에서 이용될 예정입니다. 또 메타버스 속 NFT 구매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구축될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게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싸이월드가 밝힌 도토리(DTR) 사용처./출처=도토리 백서
싸이월드가 밝힌 도토리(DTR) 사용처./출처=도토리 백서
◆도토리의 운명은 NFT 사업에…해외 제휴사 확보가 관건

그렇다면 싸이월드가 밝힌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선 가상자산 도토리의 성공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상자산 도토리(DTR)로 앱 내 도토리를 살 수 있다고 해도, 이 기능을 실제로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한 앱 내 결제로도 도토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상자산 도토리(DTR)로 살 이유는 없는 것이죠.

따라서 가상자산 도토리(DTR)는 NFT 거래에 쓰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토리(DTR)가 많이 쓰이고, 장기적으로 가격도 상승하려면 싸이월드의 NFT 생태계가 활성화되어야겠죠. 즉 도토리(DTR)의 성공 여부는 싸이월드의 NFT 사업에 달려 있습니다.

싸이월드에서 NFT화되는 아이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싸이월드 및 한컴타운에 입점하는 기업들이 발행하는 NFT와 회원이 발행하는 NFT입니다.

싸이월드 측은 <디지털데일리>에 “(싸이월드에 입주하는) 게임사들은 게임 아이템을, 엔터테인먼트사는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싸이월드에 미니룸을 만든 IBK기업은행, 롯데카드, 위메프 등의 기업이 메타버스인 한컴타운에도 입점하고, 메타버스에서 쓰이는 아이템을 NFT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메가박스, GS, 삼성카드 등도 한컴타운 입점을 확정한 상태입니다.
위메이드의 미니룸.
위메이드의 미니룸.
앞으로 싸이월드가 제휴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 이런 ‘기업 NFT’의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NFT 활용도가 높은 게임사, 엔터사 등으로 입점 기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싸이월드의 NFT도 활발히 거래되겠죠.

중요한 점은 NFT는 글로벌 단위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도 제휴사로 확보해야 싸이월드 태계 내 NFT가 다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싸이월드는 글로벌 제휴처도 적극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싸이월드 자체가 우리나라 사용자에게만 익숙한 서비스인 만큼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합니다.

더불어 회원도 자신의 미니미나 오래된 사진첩 속 사진, 다이어리 포스트 등을 NFT화할 수 있는데요. 싸이월드에서 추억을 찾고 있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이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명인이 싸이월드 사진으로 NFT 발행에 동참할 경우 활성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관 코인 또 있나? 헤데라해시그래프·코넌 등과 협업

한편 싸이월드가 부활하면서 도토리(DTR) 외 어떤 가상자산이 싸이월드가 연관됐는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싸이월드는 싸이월드만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현하고,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을 개발해 도토리(DTR)와 NFT의 쓰임새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어떤 기술력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해 의구심을 자아냈죠.

이에 싸이월드는 지난 1월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헤데라 블록체인 개발을 주도하는 HBAR 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헤데라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도 개발하겠다고 계획인데요.

헤데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헤데라 토큰 서비스’를 활용해 자체 토큰을 발행할 수 있으며, NFT를 발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재 도토리(DTR)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됐으며 한컴타운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 것은 아니나, 향후 메타버스 및 NFT에 헤데라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또 싸이월드의 연관 가상자산으로 가장 많이 묶이는 것은 코넌(CON)입니다. 현재 빗썸에 ‘코넌(CON)’이라는 이름으로 상장된 가상자산인데요. 코넌은 가상자산명을 싸이콘(CYCON)으로 리브랜딩하고 빗썸의 승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넌이 제시한 싸이월드와의 연관성./출처=코넌코리아
코넌이 제시한 싸이월드와의 연관성./출처=코넌코리아
코넌은 블록체인 기반 스토리지(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싸이월드 회원들은 코넌의 블록체인 기반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에 대한 보상으로 코넌코인을 받게 됩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우선은 싸이월드 회원들이 코넌 드라이브를 이용할 때 코넌코인이 보상 수단이 되며, 향후 싸이월드의 도토리(DTR) 생태계에서 활용범위를 넓혀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빗썸에 상장된 싸이클럽(CYCLUB), 발행사가 같은 싸이도토리(DOTR) 등도 당초 싸이월드와 관련된 가상자산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싸이월드제트가 연계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두 가상자산의 발행사는 베타랩스인데요. 당초 싸이월드제트는 베타랩스에 ‘싸이’ 브랜드 사용을 허가한 바 있으나 이후 계약 해제를 통보했고, 법원은 계약 해제가 적법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싸이도토리는 더 이상 싸이월드제트 또는 싸이월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싸이도토리 백서에 싸이도토리가 싸이월드의 기축통화라고 기재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투자자는 재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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