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KT DS 통합, 시장 파급력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4월 1일 출범한 KT 클라우드가 KT DS의 클라우드 사업부를 품었다. KT는 지난 13일 KTDS의 클라우드 사업 일부를 KT 클라우드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125억원이며 양도 일자는 5월 31일이다. 양도 목적은 그룹지배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다.
이미 통합 전부터 긴밀하게 협력을 진행해 왔던 만큼 양사의 클라우드 사업 통합은 KT 클라우드 출범 전부터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KT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문을 분사해 KT 클라우드를 출범한 데 이어 KT DS의 클라우드 사업을 KT 클라우드로 일원화해 그룹 내 분산돼 있던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집결시켰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통합에 따라 KT DS의 인력 100여명은 KT 클라우드로 이동한다. KT DS의 인력이 2021년 말 기준 1514명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약 7%가 KT 클라우드로 소속이 바뀌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약 500여명 규모인 KT 클라우드 인력은 600여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KT 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KT DS는 그동안 통신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진행해 온 기업이다.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본격화되면서 클라우드를 비롯해 AI·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블록체인, 오픈소스 등 핵심기술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분야에선 진단·컨설팅부터 아키텍처 설계, 구축, 운영, 유지보수까지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KT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MSP) 역할과 함께 기업 및 공공기관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이외에 컨테이너 기반의 개발 및 운영환경을 PaaS(서비스형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플라잉큐브’와 KT 클라우드를 통해 백업솔루션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제공하는 ‘원백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KT DS와의 클라우드 통합으로 KT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구축·운영 역량과 함께 타사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합 제공하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NHN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과는 더욱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KT 클라우드와는 이미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정보관리와 예방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신영증권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신영증권의 경우, 지난 2020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융거래 시스템 전체를 KT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결정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KT DS의 클라우드 사업 및 인력 통합을 통해 KT 클라우드는 공공분야 클라우드 전환 및 인공지능(AI) 클라우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KT 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의 국내 최고 디지털 전환(DX)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특히 정부가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율을 100%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약 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말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통해 AI 클라우드 제공도 강화한다. 하반기엔 초대형 GPU 팜을 구축하고 2023년엔 전용 AI 반도체 칩 개발도 추진할 예정인 만큼 KT DS와의 통합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 클라우드 윤동식 대표 역시 KT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한 원년 멤버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KT DS에서 고객서비스본부장, 사업인프라총괄 등을 역임한 바 있어 유연한 조직 통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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