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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보안 대장주’ 예약··· 공모 기대감↑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SK쉴더스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5월 중 상장 예정으로, 시가총액 기준 국내 1위 보안기업을 예고해둔 상태다.

SK쉴더스가 3월 31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액은 3만1000원~3만8800원이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2조8005억~3조5052억원이다.

이는 15일 기준 물리보안기업 에스원의 시가총액 2조6029억원이나 사이버보안기업 안랩의 9864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최저 공모가로 결정난다 하더라도 SK쉴더스는 물리·사이버보안을 통틀어 1위 기업이 된다.

이마저도 평가액 대비 할인율이 적용된 금액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회사 서울지점,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 및 공동주관회사인 KB증권은 기업가치/세전 영업이익(EV/EBITDA)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SK쉴더스의 평가액을 5만2044원으로 결정했다.
SK쉴더스 증권신고서 내용 중 일부
SK쉴더스 증권신고서 내용 중 일부

평가액은 유사업종 기업 5개사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에스원과 안랩에 더해 미국 종합경비업체 ADT, 클라우드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서비스 제공 기업 퀄리스(Qualys), 가정·기업용 보안, 안전 관련 장비 판매 및 클라우드 기반 홈 보안 솔루션 제공 기업 알람닷컴(ALARM.COM) 등이 비교 대상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말 기준 5개 기업의 EV/EBITDA는 ▲ADT 8.33배 ▲에스원 5.85배 ▲알람닷컴 28.31배 ▲퀄리스 35.89배 ▲안랩 24.2배 등이다. 여기에 SK쉴더스의 사업 영역별 매출액 비중을 대입해 산정된 SK쉴더스의 적정 EV/EBITDA는 16.13배다. 주당 평가가액은 5만2044원으로 시가총액은 4조7016억원이 된다. 여기에 40.43~25.45%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 희망 공모가액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SK쉴더스는 2021년 사이버보안 부문인 인포섹에서 335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안랩의 연매출은 2072억원이다. 1.5배 이상 높은 압도적인 국내 1위 기업이다. 통합 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융합보안 및 세이프티&케어(Safety&Care) 사업도 순조롭게 성장 중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사이버보안을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정의한 바 있다. 사이버보안을 책임질 전문가 10만명 양성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SK쉴더스는 5월 3일부터 4일까지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6일 공모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은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보안 대장주의 등장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SK쉴더스의 상장이 침체돼 있는 사이버보안기업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리라는 기대도 있다. 기존 사이버보안기업 중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은 안랩이다. 하지만 안랩이 창업주인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며 대장주로서 제 역할을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구글은 3월 8일 54억달러(약 6조6000억원)를 들여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맨디언트를 인수했다. 맨디언트는 2021년 기준 매출액 4억8300만달러, 영업손실 3억5300만달러를 기록한 적자 기업이다. 사이버보안 기업을 재무제표상의 수치 이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국내 대표 사이버보안 기업인 SK쉴더스의 공모 흥행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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