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모토로라가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다. 30~4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우선 앞세운다. 목표 출시 일정은 5월 중순이다. 11년의 공백에도 국내 재진출 소식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모토로라의 대표 제품은 '레이저'다. 2000년대 중반 당시 레이저폰과 ‘레이저 스퀘어드’는 모두 국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모토로라의 대표 제품 ‘레이저폰’을 기억하는 소비자가 많다. 최근 레트로 유행이 불자 모토로라의 레이저도 덩달아 재조명받기도 했다. 1020세대 사이에서 레이저를 본뜬 휴대폰 케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선택지가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상황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줄어 시장 다양성이 축소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는 소비자가 많다”라며 “모토로라의 재등장에 기대가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로서는 기대에 부흥하는 질 좋은 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잡을 기회다.
그럼에도 모토로라가 넘어야 할 벽은 크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9%다. 샤오미 등이 나머지 1%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 LG전자 점유율이 제외된다고 해도 국내 소비층이 단단한 삼성전자와 애플을 상대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70% 이상 점유율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 명동점을 론칭하는 등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중이다.
샤오미는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것을 재확인했다. 이달 초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는 한국에서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통해 점유율 확장을 모색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작년 말에는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도 했다.
모토로라가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회심의 한 방’이 필요하다. 디자인이나 가격, 서비스 등 어떤 한 부분이라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함을 가져야 한다. 레이저폰 중앙에 붙어 있던 ‘M’ 로고와 같이 말이다. 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장하는 것 또한 돌파구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