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의 지대함 미사일 2발을 맞고, 심각한 타격을 입은후 기지로 예인도중 화재로 침몰했다.
러시아는 이 공격이 가능했던 이유로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페이스X의 우주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를 지목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스타링크' 파괴 명령을 내렸고, 이것이 우주 전쟁(Space War)을 유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매체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인도 뉴스 채널 리퍼블릭 TV다.
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명의의 문서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파괴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또는 무인공격기 등 공격에 스타링크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의 '스타링크' 파괴 명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이 소식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 지구 주변을 저궤도로 돌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스타링크 위성이 무려 2000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총 4만200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띄우겠다는 목표다.
현실적으로 러시아가 지상 300~600 km 우주 공간에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을 격추시킬 만큼 충분한 우주 요격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느냐의 문제다.
위성 격추를 위한 요격 미사일 1기의 가격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히려 스타링크 위성보다 가격이 더 나갈 가능성이 높다.
또 위성을 격추를 한다해도 얼마든지 로켓을 쏘아올려 한꺼번에 여러대의 스타링크 위성을 또 다시 띄울 수 있다. 러시아가 스타링크 위성을 격추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물론 우주 공간에 떠있는 위성을 요격하는 기술은 존재한다. 미국과 러시아, 모두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1970~80년대, 냉전시절 미-소 우주 경쟁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다. 미국은 전투기를 이용해 높은 고도에서 미사일로 우주 공간에 떠있는 위성을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실제로 이날 보도에선 어떤 방식으로 요격할 것인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웬만한 일은 시시콜콜 트위터에 올리는 일론 머스크도 이에 대해 아직 특별한 언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