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휘청거리면서 배당 매력 때문에 인기가 높았던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도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국민 재테크주로 불릴만큼 안정성과 함께 미래 가치를 동시에 갖춘 우량주로 손꼽혀왔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와는 달리 의결권은 없는 대신 배당 수익은 우선적으로 챙겨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당 배당수익률에 민감하다.
지난 15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1.33% 하락한 6만6600원으로 마감, 다시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리고 이날 삼성전자 우선주도 1.32% 하락한 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가 6만원대를 밑돈 것은 2020년 11월20일 이후 1년5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1월, 최고점이었던 8만6000원대와 비교하면 30% 가까운 하락이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는 일정한 가격 괴리율을 유지하면서 움직이고 있는데, 최근 거래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 올해 3월2일부터 4월15일까지 3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불과 4거래일을 제외하고 매도 우위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순매도가 더 심하다. 32거래일 중 31일이 순매도다.
반면 ‘개인’들의 삼성전자 우선주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때마다 ‘줍줍’에 나서면서 같은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연속 순매수를 보여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주식에서 발빼는 외국인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주가 하방을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 우선주의 외국인 비중도 50% 초반대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우선주를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이유는 배당수익률의 매력이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배당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당성향의 경우, 2021년 25%(총배당금 지급액 9조8094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78%, 2019년 44.7%와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78%의 높은 배당성향은 10조7000억원의 특별배당금 때문에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올해는 이러한 특별 배당금 지급 계획은 없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은 회사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설비 투자 재원을 늘렸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인텔이 올해 3월, 향후 10년간 200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계획을 발표했을때 주가는 하락했는데, 그 이유는 향후 몇년간 배당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2021년 삼성전자가 확정한 배당금(연간)은 보통주 1444원, 우선주 1445원이다.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을 하기 때문에 분기말 기준으로 매분기마다 361원을 지급한다.
삼성전자의 최근 3년간 배당 수익률은 보통주 2.8%, 우선주는 3.1% 이다. 그런데 이는 다른 국내 대기업 주도의 IT업종과 비교했을 때 이제 크게 매력적이지 않는 수준이다.
◆통신 3사에 비해 배당수익율 격차 더 벌어진 ‘삼성전자 우선주’
배당수익율만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 우선주의 배당수익율은 안정적인 높은 배당률이 특징인,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와 비교해 분명히 열세다.
2021년 SK텔레콤의 배당 수익률은 5.7%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4.1%대의 배당 수익률을 제시해왔는데 2021년부터 배당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
또한 KT의 2021년 배당수익률도 5.9%로 2020년 5.3%, 2019년 4.3%에 비해 더 좋아졌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배당수익률을 3.9%로 공시해 역시 삼성전자 우선주 보다 높다. 외국인이 최근 통신주의 비중을 크게 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외국인과 기관은 배당수익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안정적인 통신주의 비중을 앞으로도 더 높여나갈 가능성이 높다. 개인 투자자들도 여전히 삼성전자 우선주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포트폴리오의 변화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하는 목적은 단순히 배당수익률 때문만은 아니다. 배당수익율을 훨씬 능가하는 미래 기대 수익을 기대하면서 리스크를 부담하는 투자자들의 비중도 여진히 적지않다.
사이클측면에서 본다면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적으로 비우호적 시장 사이클에 진입한 형국이다. 역대급 1분기 실적을 거뒀음에도, 삼성전자를 둘러싼 향후 반도체 시장환경의 불확실성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의 ‘빅스텝’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매크로측면의 문제때문에 엔비디아 등 미국의 반도체 업계도 최근 주가가 타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비록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수익율이 국내 통신주 등과 비교해 분명히 낮아졌다하더라도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개선된다는 시그널이 들어온다면 주가는 다시 강한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