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송금, 결제뿐만 아니라 투자,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1등 금융 플랫폼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력을 가진 카카오페이도 주목해야할 몇가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14일,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업분석리포트를 통해 카카오페이가 가진 뛰어난 강점들을 열거하면서도 과도한 낙관보다는 리스크에 대한 점검에도 신중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
물론 카카오페이가 가진 간편결제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높으며, 향후 금융의 디지털 전환 속 카카오페이의 금융 플랫폼 영향력은 더울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 16만2000원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가 가진 강점, 단단한 기초 체력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의 듀얼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명실상부한 국내 1등 금융 플랫폼이다.
또한 간편결제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에 강점이 있는 카카오페이의 결제서비스 영역은 여전히 높은 성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및 카카오페이의 시장 점유율 확대,, O2O 결제 및 국내외 오프라인 결제 확대에 대한 성과의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카카오페이는 결제 분야를 넘어 B2C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마이데이터, MTS 출시 등 카카오페이는 단순 상품 중개를 넘어 보다 고차원적인 B2C 금융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의 2023년 및 2024년 매출을 각각 1.02조원, 1.54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앞으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 상향을 위해선 ▲간편결제 시장 내 카카오페이의 지배력 강화 여부, ▲금융 서비스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 B2B 금융으로의 생태계 확장 등이 관건이라고 보았다.
◆카카오페이를 위협하는 의외로 다양한 리스크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가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국내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질 것이란 기대때문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대출 중개 서비스 시장 성장의 지연, ▲다양한 경쟁사의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경우, 카카오페이의 벨류에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국내 대출 중개서비스 시장 성장이 지연될 경우, 카카오페이에게는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완화가 더디거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갈아타기 수요 감소등이 나타날 경우, 대출중개서비스 시장 성장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중 카카오페이의 금융서비스 매출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주력하고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계속 진입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간편결제시장은 네이버페이 외에도 토스, 페이코 등 플랫폼뿐만 아니라 KB페이, 신한플레이 등 대형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와 쓱페이, 스마일페이 등 대형 리테일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여러 리스크중에서도 카카오페이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의 성장 둔화를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플랫폼 산업에서 MAU의 증가 둔화는 치명적인 리스크로 보았다. 실제로 글로벌 간편결제플랫폼인 페이팔(Paypal)은 2021년4분기 실적발표이후 주가가 25% 급락락했는데 그 이유는 회사측이 보수적인 순가입자수 가이던스를 제시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페이팔은 2022년 순 가입자 수 가이던스를 1500만~2000만명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당시 시장 예상치 5300만명을 크게 하회한 것이었고, 결국 큰 폭의 밸류에이션 조정과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
따라서 삼성증권은, MAU관점에서 봤을때 카카오페이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미 너무나 많은 MAU를 확보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가 발표한 MAU는 2150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41,6% 수준이다. 이는 유소년층과 노년층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카카오페이를 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MAU가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은 MAU와 관련하여, 카카오페이 앱에 접속하는 '순수 MAU'를 중심으로 다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가 현재 발표하고 있는 MAU에는 카카오페이 앱을 별도록 구동하지 않고, 카카오톡상에서 공금, 결제 등의 인앱(In App)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와이즈리테일이 작년 12월 기준으로 발표한 '순수 카카오페이 앱 MAU'는 약 400만명 수준이다.
즉, 카카오페이가 향후 'MAU 성장 둔화' 논란에 대응하려면 순수한 MAU 400만 명 수준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향후 카카오페이 앱 MAU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