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일(현지시간)마감된 나스닥시장에서 전일대비 35% 넘는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함에 따라 드라마 제작 등 영상 컨텐츠 제작 등에 특화된 국내 미디어 관련주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넷플릭스 쇼크는 전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심각한 지표의 변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10년만에 유료 가입자수가 줄어들었고, 올 2분기에도 200만 가입자 감소가 예상됐다.
만약 올 1분기,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 시장에서의 서비스 중단만을 원인으로 고려했다면 '특별한 케이스'로 한정됐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OTT시장의 본격적인 레드 오션화에 더 무게를 뒀다.
이날 넷플릭스 쇼크때문에 이날 로큐, 월트디즈니, 최근 상장한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까지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록 업종은 다르지만 이날 실적을 발표한 IBM이 러시아 시장에서 2억 달러나 손실이 예상됐음에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성이 확인된 결과다.
앞서 전날 마감한 국내 증시에서는 '넷플릭스 쇼크'는 국내 미디어 관련주들에게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전날 제이콘텐트리(-3,53%), 스튜디오드래곤(-1.90%), 위지웍스튜디어(+1.20%), CJ ENM(-0.83%), 초록뱀미디어(-.0.95), 삼화넥트웍스(-1.65%), 에이스토리(-0.48%) 등은 전체적인 코스피, 코스닥시장 분위기에 수렴되는 선에서 장을 마쳤다.
다만 21일 개장되는 국내 증시에서 ‘넷플릭스 쇼크’가 국내 미디어 관련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현재로선 동반 악재로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견해는 다소 엇갈린다. 일단은 글로벌 OTT회사들이 실적 우려에 대한 보수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종료로 당분간 '리오프닝'이 대세가 되면서 언택트의 대표주자인 스트리밍서비스(OTT)의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는 축소된 상태다.
하지만 한편으론 경쟁력 높은 K-컨텐츠에 대한 선호도는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징어게임' 등 세계적인 흥행을 끌었던 한국의 미디어 컨텐츠 우수성이 더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방만한 투자가 아닌 철저한 선택과 집중의 수혜를 한국 미디어 관련기업들이 볼수도 있다는 논리다. 이럴 경우 한국의 미디어 관련주들도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