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람 없으면 직접 키운다"…코아시아, 반도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 '가동'

김도현
- 맞춤형 교육 조직 ‘GDEC’ 운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산업이 공급난에 이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 현장에 즉시 투입할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사업 기회가 주어져도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기업과의 인재 확보전에서 밀리는 중견·중소 기업은 상황이 더 열악하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자체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자급자족’에 나섰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에 속한 코아시아가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2일 코아시아는 실무인재 육성 조직 ‘GDEC(Global Design Education Centre)’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지속 성장 시스템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DSP는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가교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 집합체다. 구체적으로는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의 반도체 지적재산(IP) 소싱, 패키징 설계 등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디자인하우스의 지상과제는 인재 확보다. 한 프로젝트에 통상 수십, 많게는 수백 명이 투입되는데 복수 고객사와 작업을 진행하려면 최대한 많은 인력풀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5나노미터(nm) 공정 프로젝트 개발에는 최소 80명 설계인력이 필요하다.

코아시아는 오는 2023년까지 자체 엔지니어 규모를 600명까지 확장하기 위해 매년 수십명을 뽑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약 70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GDEC를 설립했다.

코아시아 관계자는 “학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실무 중심 채용으로 선발된 인력의 교육을 진행 중”이라면서 “(GDEC가) 코아시아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문의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선발된 인원이 1기로 올해 하반기는 2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GDEC 콘텐츠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기초 교육 2개월 → 집체 교육(폴리텍대학 반도체융합캠퍼스) 1개월 → 직무 교육 4~5개월 → 실무배치 전 맞춤 교육 4~5개월 순이다. 약 1년의 커리큘럼이다.

사내 강사진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출신의 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다. 이들과 외부 초청 강사들은 ▲주문형반도체(ASIC) 디자인, RTL(Register Transfer Level) 플로우,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정규교육 ▲글로벌 4대 설계자동화(EDA) 툴 라이센스 제공 및 트레이닝 등 외부교육 ▲삼성전자 파운드리 5nm 이하 미세공정 디자인 킷 트레이닝 등 실무교육 등을 진행한다.

코아시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 연계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며 “코아시아 그룹의 해외 거점 국가별 엔지니어 교류 등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만, 베트남 등에서 국가별 교육 시스템 가동 예정이다.

김응주 폴리텍대학 교수는 “GDEC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교육의 질이 높다”며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에서 코아시아가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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