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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 “일왕 생일 축하연, 기자로서 간 것”

왕진화
사진=국회인터넷인사중계시스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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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2일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인 박보균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자녀 관련 자료가 미제출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주 예정됐던 게 오늘(2일) 시작된 것이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에서 진행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국무위원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이 끝나자 문체위 간사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및 정청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은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불성실하다고 비판했다.

박정 의원은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가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자료제출이 불성실해서 인사청문회 계획서 채택을 한 번 연기했는데, 당일까지 개선된 바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딸의 결혼식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아직 내지 않고 있고, 두 딸의 삼성 장학생 의혹이 있어 입사 자료 등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없으면, 자료를 못낼거면 장관 하지 마시라”며 박 후보자를 직격했다.

이에 박보균 후보자는 “오후 1시30분까지 최대한 빠르게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진=국회인터넷인사중계시스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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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간 정회를 가진 뒤, 이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칼럼 작성 건 수는 10년간 262건이었으며 이 중 문화 분야 칼럼은 2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칼럼 내용을 살펴보니 영국 조지오웰, 일본 후라카미 하루키, 피카소 칼럼 등을 확인하긴 했는데, 문화 관련 글이 적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윤동주 시인의 절대 고독이 무엇인지 직접 현장에 가서 글을 쓰기도 하고, 자산어보에 대한 심층적인 글을 써본 적도 있다”며 “일본 내 국수주의가 계속 되고 있는지 궁금해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용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박보균 후보자가 지난 2019년 쓴 “천황폐하, 황태자 부부는 아름다운 커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꼬집었다. 당시 기사에서는 “포스코가 앞장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모금을 해야지, 왜 일본에 손을 벌리냐”는 김종필(JP)의 말을 인용하며 해당 관점이 유효하고, 강제징용자 보상 문제 해법에 적용할 만하다고 적혀 있다.

전 의원은 “일왕 생일 축하연 참석에 어떻게 가게 됐느냐”며 “다른 기자들은 문 밖을 서성였는데, 유일하게 들어간 사람은 박보균 후보자(중앙일보 대기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대사관에서는 초대를 받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하는데, 축하가 아닌 취재하러 온 사람을 (일왕 측이) 들어오게 하고, 비판 기사를 쓰게 내비둔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강제징용자 보상 문제 관련해선 일본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일본 자본으로 큰 기업들은 그 기업에서 우선적으로 피해자에게 지원을 해달라는 의미”였다면서도 “일왕 생일 축하연에 초대장을 받고 안받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일축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우선 추진과제에 대해 ▲세계가 인정하는 K-컬처(Culture) 독창성 확장 정책 ▲예술인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원체계 단순화와 맞춤지원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관광업과 여행업 피해지원대상 포함 ▲문화소외계층 및 장애인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인프라 확장 등을 거론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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