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애플 페이만 NFC 결제, 시장지배력 남용”… 애플, 거액 ‘반독점’ 과징금 위기

박기록
유럽(EU)위원회가 애플이 자사 iOS 운영체제 기기에 제3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진입을 기술적으로 제한한 것은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것으로 보고, 애플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만약 이 혐의가 최종 확정될 경우, 애플은 거액의 벌금을 물게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매체 엔가젯이 전했다. 다만 과징금의 규모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EU위원회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의 모바일 기기에서 제3자가 경쟁사의 모바일지갑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애플 페이’(Apple Pay)처럼 애플 자체의 솔루션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해석이다.

특히 EU위원회는 애플 기기에서 자체 ‘근거리 무선통신결제(NFC)’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됐다는 개발자들의 주장에 주목했다.

이 결과 NFC방식의 비접촉식 결제가 특히 인기있는 유럽 전역에서, 현재 ‘애플 페이’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이용한 유일한 매장내 비접촉식 결제 옵션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EU위원회는 지난 2020년6월, 애플 앱 결제(앱스토어)서비스와 NFC결제시스템, 2개 사안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다만 EU위원회는 이번 과징금 부과 결정은 모바일 지갑 서비스의 NFC결제시스템 제한과 관련된 것에 한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엔가젯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보안 강화를 명분으로, NFC와 같은 비접촉식 결제에 대한 제3자 접근을 제한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애플은 자체 기술로 아이폰 안테나 내부에 보안 칩을 탑재해 부정 결제를 방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