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인 가족시대’… 우리는 AI·로봇과 동행할 준비가 됐을까

신제인
- 노동력을 대신하는 로봇에서 삶을 함께 공감하는 '반려 로봇'에 큰 관심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오늘날 가정의 모습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3대가 함께하는 복작 복작한 대가족이 함께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나누면서 저녁 식사를 하는TV드라마는 ‘비현실적인 설정’이라며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는 시대다.

가족 구성원들간의 애틋함과는 별개로 서로 떨어져 각자 사는 삶이 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핵가족도 아닌 ‘나홀로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학업과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홀로 상경한 청년들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비혼을 선언한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우리 나라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홀로사는 노인들이 그만큼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자식의 돌봄 없이 자립해야하는 노년 가구도 많아졌다.

사실 이같은 가족의 분화는 보이지 않게 우울증의 급증과 같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 한 지자체는 독거 노인의 위급한 상황을 알려주고 고독사를 방지하기위한 돌봄 로봇을 보급하기로 결정 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인생의 반려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록 해체보면 한낱 기계일 뿐일지라도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고 감정이입의 대상이 생긴다면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1인 가족시대'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 및 기술은 무엇이 있을 지 살펴본다.

◆부모님댁에 놓아 드리고 싶은 ‘반려로봇’

KT의 AI 케어로봇 '다솜로봇' 광고 (출처: KT 유튜브)
KT의 AI 케어로봇 '다솜로봇' 광고 (출처: KT 유튜브)
최근 TV광고에 나오는 이 설정은 사실 앞으로 우리 시대의 일반적인 모습일 수 있다.

독거노인을 위한 AI 돌봄 로봇은 단순히 말벗 기능을 넘어선 지 오래다. 만성 질환에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챙겨주고, 어르신의 동향을 파악하다가 긴급상황 발생시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119 신고까지도 도맡는다. 기계 조작을 어려워하는 어르신은 음성명령으로 간편하게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정부 부처도 국민 헬스케어 및 비대면 복지 일환으로 로봇을 이용한 AI∙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24일,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육성 전략' 발표를 통해 ▲다차원의 인체 데이터를 활용한 경량화 웨어러블 재활기기 ▲인간과 로봇 간 정서적 교감·멘탈케어를 위한 고령자 돌봄형 헬스케어 로봇 ▲발달아동∙청각장애인 등 의사소통을 돕는 모바일 앱 기반 보조기기 등 개발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람 대신 동물과 사는 당신, 외출 시 걱정되는 반려동물 케어엔?

반즐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 (출처: 반즐)
반즐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 (출처: 반즐)

최근 모바일 앱 개발사 프랙티컬은 ‘반려동물 전용 동영상 플레이어 반즐(Banzle)’을 출시했다. 반려인이 출근한 후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에게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틀어줌으로써 반려동물이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이외에도 자동급식기, 영상통화가 가능한 원격 CCTV 등이 홀로 집을 지키는 반려동물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펫테크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혼자가 좋지만 외로운 건 싫다면… 로봇 장난감은 어때요

로봇강아지 '아이보' (출처: 소니)
로봇강아지 '아이보' (출처: 소니)

생명을 기른다는 것은 꽤나 큰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다만, 체온을 나누며 함께하는 데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살아있는 동물을 키울 여력이 안되는 이들에겐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추천한다. 보드라운 털의 감촉은 없지만, 체온이 느껴져 현실감을 높였다. 현재 일본에서는 꽤 대중적으로 상용화된 로봇 장난감으로 알려졌다. 아이보는 딥러닝 AI 로봇으로 사람 얼굴 인식은 물론, 주인과 함께한 경험에 따라 성격과 취향도 설정된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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