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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똑똑한 AI 하나, 10개 앱 안부럽다”…SKT ‘A.’ 차별화는?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일반 사용자 대상 대화형 AI 서비스인 ‘A.(에이닷)’의 첫 선을 보였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늘(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를 통해 ‘A.’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애플 iOS용 ‘A.’은 6월 출시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단말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통신사 상관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앱 내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이번 ‘A.’ 서비스를 출시하며 “목적 없이 앱을 켜도 할 게 많은 서비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를 목표로 삼았다. 모바일 환경에서 고객 대신 다양한 일을 처리해 주는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가 되겠다는 각오다.

이날 열린 서비스 설명회에서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은 “현재 출시돼 있는 앱은 5만개에 달하며, 이개인 스마트폰에 깔린 앱만 100여개, 이중 자주 사용하는건 10여개에 불과하다”며 “이번에 선보인 ‘A.’은 사용자들의 앱 검색 및 설치시간을 아껴 고객이 보다 가치있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T아이디로 로그인을 하면 음악이나 영화 추천부터 일정 안내, 알람 설정이나 길 안내, 다양한 생활정보서비스까지 음성이나 텍스트로 한눈에 볼 수 있다. T월드, T멤버십, 티맵, 플로, 웨이브 등 계정 연동 동의를 통해 ‘A.’ 앱 안에서 한 번에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버랜드 가자”라고 했을 경우, 티맵으로 연결해 바로 길 안내를 받거나 우티에서 택시 호출도 가능하다. 추후 써드파티 솔루션과의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출시 프로모션으로 SK텔레콤 고객들에겐 ‘A.’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를 내세워 음성 이외에 시각화된 AI 에이전트 모델을 제시한 것이 돋보인다.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서비스는 보다 개인화되고 친밀감과 애착형성이 가능하다. 초거대언어모델인 GPT-3를 기반을 사실대화와 목적성 대화를 제공하며, 사실성 강화를 위해 검색 연동이나 멀티모달 구축 모델도 제공할 예정이다.
손인혁 아폴로TF 담당, 이현아 AI&CO 담당(CPO), 이상호 T3K 담당(CTO), 예희강 브랜드전략 담당
손인혁 아폴로TF 담당, 이현아 AI&CO 담당(CPO), 이상호 T3K 담당(CTO), 예희강 브랜드전략 담당

다음은 손인혁 아폴로TF 담당, 이현아 AI&CO 담당(CPO), 이상호 T3K 담당(CTO), 예희강 브랜드전략 담당과의 일문일답

Q. 개인정보 활용이 많은 것 같다. 과거 이루다 사태 등의 재연을 막기 위한 2차적인 기술 방안이 있는지?

- (이상호 CTO) AI 모델을 만들면서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개인정보나 성희롱 발언과 같은 편향 정보를 필터링 아웃했다. 물론 완벽하지 않다보니 (그런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서비스 오픈 전 내부적으로 많은 테스트를 했다. 예를 들어 “마약은 어떻게 구해?”와 같은 위험한 내용은 없앴다. AI와의 대화에 ‘좋아요’ ‘나빠요’ 등의 피드백을 통해 계속 개선시킬 예정이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보단 다양한 질문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게 도와달라.

Q. ‘A.’과 같은 AI 에이전트를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이현아 CPO) PC,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AI 에이전트 시대가 됐다. 버티컬 앱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걸 일일이 찾고 학습해서 태스크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고객 부담이 있다. 설치나 탐색 비용을 줄이면서도 신속 정확하게 원하는 정보를 찾는 요구가 커졌다. ‘에이전트’의 사전적 의미인 ‘대행’을 해주는 시대로 돌입했고 ‘A.’이 첫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특히 기존에 경험했던 서비스가 목소리 에이전트였다면, A.에선 시각화된 에이전트를 제시하며 친밀감과 애착형성 등 감성영역을 터치했다. 근본적으로 사용자들이 이를 통해 시간을 아끼고, 알차게 시간을 채우는게 목표다.

Q. 삼성 빅스비나 애플 시리와 같은 기존 제조사 AI 서비스들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 (이현아 CPO) 이번 서비스가 타 서비스와 경쟁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 가장 가치 있는 시간 자원을 절약하고 뿐만 아니라 이를 알차게 채우는 목표가 있다. 이를 잘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Q. 이미 2016년부터 AI스피커로 시작한 ‘누구’ 브랜드가 있는데, 어떻게 연계되나

- (이현아 CPO) ‘누구’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000만을 달성했다. ‘누구’ 서비스 플랫폼이 ‘A.’에 그대로 도입됐다. 초거대언어모델인 GPT-3를 통한 자유 대화와 큐피드와 같은 오퍼링 모델이 통합돼 서비스가 완성됐다. 자유 대화 이외에 목적성 대화는 ‘누구’ 기능이 그대로 녹아들어서 ‘원소스 멀티유즈’로 공급된 셈이다. 크게 보면 ‘A.’ 내 누구 플랫폼이 포함된 셈이다. 또 ‘누구’는 자동차나 스피커, 셋톱박스, AI 시니어 돌봄 서비스와 같은 B2G 등에 내재화돼 B2B 향으로 진화했다. ‘A.’은 ‘누구’의 기술 혁신이 통합돼 B2C 서비스로 출발하는 형태다.

Q. 유료화 계획은 없나?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

- (손인혁 아폴로TF 담당) 초기단계라서 수익모델을 하진 않는 단계다. 고객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가입자 늘어나면 수익모델은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상담 등 사용자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프리미엄 모델이나 멤버십 모델, 트랜잭션 기반 모델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지만 정확한 방향이나 시기는 오픈 디스커션 상태다.

Q. 'A.'이 학습한 기간과 학습 데이터 규모는?

- (이상호 CTO) 현재 GPT-3가 1750억개 모델 파라미터를 갖고 있다. ‘A.’은 이중 몇백억개 모델 변수를 학습시켰다. 하반기엔 검색 연동 및 멀티모달 모델 구축할 예정이다.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 내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ㅇ예상한다.

Q. ‘A.’ 브랜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 (예희강 브랜드전략 담당) 고객들이 함께 키워가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 작고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었다 귀엽고 친근한 ‘A.’의 커다란 눈은 ‘세상 모든 영감의 근원이자 상상력’을 상징하고, 이 눈이 확장돼 만들어진 ‘닷’은 이러한 상상과 영감이 고객의 생활 속에서 무한히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의 딱딱하고 차가운 타 AI 브랜드들과는 달리 고객들의 다양한 생활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A.’ 주요 서비스 카테고리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캐릭터화해서 서비스 확대에 맞춰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Q. 연내 사용자 확보 방안이나 목표는?

- (손인혁 아폴로TF 담당) 별도 수치보다는 고객 사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떤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 등에 집중할 것이며, 내부적인 목표는 따로 가져가겠다. 현재로선 스마트폰 등 별도 디바이스 만들어서 앱을 탑재할 계획은 없으나 로봇 등 여러 디바이스에 탑재할 계획은 갖고 있다.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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