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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결국 사람 피부색 10가지로 나눴다…"AI 인종 편향 해결" 기대

신제인
AI가 인물의 피부색, 머리카락색, 머리카락질감 등을 인식하고 있다. (출처:Google)
AI가 인물의 피부색, 머리카락색, 머리카락질감 등을 인식하고 있다. (출처:Google)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구글이 사람의 피부색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색조(tone) 10가지를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면 유색인종의 피부색 구분 방식을 확장하고 AI의 편향성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하버드 대학의 엘리스 몽크 부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모든 종류의 피부색을 판단할 수 있는 10단계 척도인 ‘몽크 스킨 톤(Monk Skin Tone, MST)’을 개발했다. 구글은 향후 이를 바탕으로 구글 AI의 학습과 검색 엔진 개선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부화장'을 검색한 뒤, 선택한 피부색에 따라 결과가 필터링됐다. (출처:Google)
'신부화장'을 검색한 뒤, 선택한 피부색에 따라 결과가 필터링됐다. (출처:Google)
특히, 피부 색조에 따라 이미지 검색 결과를 세분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신부 화장’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한 뒤 피부 톤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검색 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유용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I의 편향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아기’ 또는 ‘의사’ 와 같은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백인의 사례가 주를 이뤘다면, MST 도입 이후엔 다양한 인종의 검색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구글이 공동개발한 몽크 스킨 톤(Monk Skin Tone, MST). (출처:Google)
이번에 구글이 공동개발한 몽크 스킨 톤(Monk Skin Tone, MST). (출처:Google)

피츠패트릭(Fitzpatrick) 척도에 따른 피부색 구분법. (출처: 큐렌트바디에디토리얼)
피츠패트릭(Fitzpatrick) 척도에 따른 피부색 구분법. (출처: 큐렌트바디에디토리얼)

그동안 구글 등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사용하는 AI는 대부분 ‘피츠패트릭(Fitzpatrick)’ 척도를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패트릭 척도는 미 피부과 의사가 1975년 개발한 피부색 분류 척도다. 이번에 개발된 MST가 10개의 색조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단 6개의 색조만으로 피부색을 구별한다. 애초에 백인이 햇빛에 그을러진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졌기때문에 전세계에 존재하는 피부색을 모두 담기에는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다.

몽크는 “피츠패트릭 척도가 밝은 피부를 분류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어두운 피부색을 갖고 있기에 새로운 척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향후 스마트 워치에도 피츠패트릭 대신 MST를 도입하며 다양성을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구글 포토가 흑인을 고릴라로 인식, 분류했다. (출처: Jacky Alcine 트위터)
구글 포토가 흑인을 고릴라로 인식, 분류했다. (출처: Jacky Alcine 트위터)
한편, 구글은 2015년 흑인을 고릴라로 분류하는 오류를 범해, AI가 사회적 차별을 확대한다는 문제를 한차례 도마 위에 올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건들을 고려할 때 막연한 낙관론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히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해 AI의 알고리즘을 어떻게 변화, 학습시킬 수 있을 지에도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유다.

더 버지는 기사를 통해 “AI 산업 전반은 종종 윤리적인 지침을 약속했다가 후속 조치에서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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