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북미에 카카오 깃발 꽂는다…웹툰 타파스-웹소설 래디쉬 ‘합병’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지난해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자회사를 합병하며 ‘북미시장 1위’ 자리를 노린다. 삼각편대였던 타파스-래디쉬-우시아월드를 결합해 북미 최고 스토리 지식재산(IP)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진수, 김성수)는 지난 18일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가 각각 이사회를 거쳐 양사 합병을 최종 결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존속법인은 래디쉬로 타파스를 흡수하는 형태다. 합병 비율은 래디쉬‧타파스 각 1:18로 책정됐다. 합병기일은 8월1일이다. 양사는 새로운 합병 법인명 등 상세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다. 새 합병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김창원 타파스 대표가 맡는다.

김창원 합병법인 대표는 “초경쟁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이번 합병은 스토리IP 사업자로서 압도적인 역량과 경쟁력을 갖추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가 쌓아 올린 독보적 스토리 자산을 활용해 콘텐츠 혁신을 거듭하고, 전 장르를 아우르는 IP로 북미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규 합병 법인은 타파스와 래디쉬는 물론 래디쉬가 지난해 인수한 우시아월드까지 3개 플랫폼을 아우른다. 합병 이후에도 3개 서비스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합병 법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비전이다.

타파스는 2012년 설립된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으로, 월활성이용자(MAU) 수는 32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래디시는 여성향 웹소설 IP에 특화됐으며, 매출 90%가 오리지널 IP에서 발생한다. 우시아월드는 유일한 남성향 웹소설 플랫폼으로, 매출 85%를 정기구독으로 올리고 있다.

웹툰 플랫폼과 웹소설 플랫폼 사이 경계를 허무는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시장에서 ‘노블코믹스(novel-comics)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가동할 채비를 마쳤다.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사내 맞선’ 등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노블코믹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 작품 라이프사이클 확장과 창작자 수익 극대화를 이끌었다.

제2의 ‘이태원 클라쓰’ ‘사내 맞선’ ‘경이로운 소문’ 등 히트 IP 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으며, 영상과 게‧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어지는 IP 시너지에도 집중한다.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파트너십을 맺은 타파스 영상화 기반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합병 법인은 원천 IP를 오디오 콘텐츠, 메타버스,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일례로 래디쉬는 북미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겨냥, 올해 중순부터 주요 작품 오디오북을 선보인다.

타파스와 래디쉬가 현지에 구축한 창작자 규모는 10만명에 달한다. 합병 법인의 대규모 현지 창작자들은 웹툰, 웹소설 등 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유수의 IP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1% 미만 IP로 타파스 매출 60~70%를 견인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리미엄 IP를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에 공격적으로 공급해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합병은 플랫폼 간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북미 스토리텔링 산업 진화를 이끌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합병이 북미 사업 성장을 가속화 시키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