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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타파스·래디쉬 인수…글로벌 콘텐츠 기업에 한발짝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확정했다. 수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에 한걸음 내딛은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이진수·김성수)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타파스(대표 김창원)와 래디쉬(대표 이승윤)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며, 래디쉬의 경우 이달 중 공개매수를 진행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이번 투자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는 각각 5억1000만 달러(약 6000억원)과 4억4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기반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통해 해당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를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온 타파스는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다.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성장하는 등 폭발적인 우상향 성장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북미시장에 진출해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던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IP를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러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80여개 IP가 9만여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타파스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고 있다.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9년부터 집단 창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들을 만들며 2020년에는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무료 연재 위주로 운영되는 타 플랫폼 대비, 래디쉬는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IP에서 나올 만큼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래디쉬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는 K웹툰에 이어 K웹소설도 영미권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는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으며,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타파스에 자사의 IP공급이 늘면서 거래액 성장세가 뚜렷하게 반영되는 것을 보며 북미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래디쉬에 웹소설을 본격 수출하며 카카오엔터의 성공방정식이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타파스의 김창원 대표와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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