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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피카츄 인기 어디까지…스마트폰·식품·패션도 ‘포켓몬 모시기’

이안나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SPC삼립이 지난 2월 출시한 포켓몬빵 인기가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켓몬빵은 현재까지 2000만개 이상 판매됐는데,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히면서 SPC삼립 실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포장 속 들어있는 포켓몬 스티커 ‘띠부띠부씰’을 얻기 위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편의점·마트에서 줄을 섭니다.

이제 포켓몬 인기는 빵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포켓몬이 그려져 있으면 엄청난 수요가 몰리다보니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업체들이 포켓몬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한정판으로 준비한 포켓몬 상품은 ‘완판’ 행렬을 보이고요. 그 수량을 공개하진 않지만 인기 상품으로 내세우는 근거로 활용합니다.

배스킨라빈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습니다. 재활용 가능한 몬스터볼 용기에 담긴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이상해씨 아이스모찌도 선보였는데요. 피규어가 함께 들어있다 보니 인기가 높아져 한때 ‘품절 대란’이 이어졌습니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잠만보 얼굴을 표현한 ‘포켓몬 도넛’과 음료를 출시했고요.
포켓몬 인기는 이런 먹거리는 물론 치약과 같은 생활용품, 티셔츠, 스마트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한정판 ‘갤럭시버즈2 포켓몬 패키지’를 판매하자마자 삼성닷컴에선 8분 만에 전량 매진됐습니다. 기존 갤럭시버즈2보다 1만5000원이 낮게 판매된 점도 있지만 완판 이유는 포켓몬이라는 캐릭터 자체 비중이 더 높아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을 한정판 출시했습니다.
이랜드는 최근 ‘스파오x포켓몬’ 티셔츠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띠부띠부실에서도 구하기 힘든 전설의 포켓몬 ‘뮤츠’를 한정판 티셔츠에 담으니 온라인에서 즉시 모두 판매됐습니다. 극소량이긴 했지만 예상보다도 빠르게 품절됐다는 이야기입니다. LG생활건강도 생활용품 브랜를 통해 썬케어 제품과 치약칫솔 세트 포장에 포켓몬을 반영했습니다.

처음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 때는 ‘추억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됐었는데요. 3개월 이상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을 보면 소비자들은 단지 추억 소환을 이유로 포켓몬 상품들을 소비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그 옛날 등장했던 피카츄가 현재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마케팅의 힘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보입니다. 적어도 콘텐츠·캐릭터 IP로 커머스 사업을 펼치려는 기업들에겐 같은 물건도 어떻게 부가가치가 발생할 수 있는지 등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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