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음식물 처리기 시장이 10년 만에 부활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견·중소 가전 기업이 잇따라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SK매직도 시장에 재진출하며 경쟁 심화가 예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이달 음식물 처리기(모델명 FDD-FM031) 전파인증을 마쳤다. 지난 2008년 동양매직 시절 제품 출시 이후 14년만에 재진입이다.
통상 전파인증은 제품 출시 2~3개월 전 완료한다. SK매직 역시 올 상반기 내 음식물 처리기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 처리기는 2000년대 등장했다가 2012년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적용된 뒤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렇지만 전력 소모 정도가 높고 악취가 발생하는 등 단점이 드러나며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이후 실내 활동이 늘고 ‘집밥족’이 많아지며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수요가 다시 확장하기 시작했다. 음식물을 처리하는 기술이 발전하자 외부 활동이 늘어난 올해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찾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음식물 처리기의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시장이 확대하고 있다”이라면서 “특히 여름철이 다가오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 확장도 한몫했다. 인천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음식물 처리기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같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도 음식물 처리기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음식물 처리기 시장 규모를 2000억원으로 산정한다. 올해는 5000~6000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 상반기 동안 판매가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5월23일까지 음식물 처리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다.
기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스마트카라와 에코체 등 음식물 처리기 전문 기업이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오텍캐리어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등 중견·중소 가전 기업이 신제품을 내놓고 진출했다. 올해 SK매직까지 합류한다.
또 다른 가전 업체 관계자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중견·중소 가전 기업이 포진해 있고, 압도적인 점유율 1위 기업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점유율 확장을 위해 경쟁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