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기업 뉴타닉스(Nutanix)가 26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폭락했다. 전장대비 22.97%하락 마감이다. 그나마 나스닥 시장이 크게 반등했기때문에 이정도였지 장 초반에는 35%까지 심한 낙폭을 보였다.
이날 뉴타닉스 폭락이 특히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다름아닌 뉴타닉스가 '불패' 코드인 '클라우드' 전문 기업이란 점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아마존이 실적이 급락했어도 클라우드 사업인 AWS(아마존웹서비스)가 굳건히 버텼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사업인 '애저'의 선전으로 올 1분기 실적 시즌을 무사히 넘겼다. 이런 상황이기때문에 뉴타닉스의 폭락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개장전 뉴타닉스는 올해 1분기 실적(뉴타닉스 회계 기준은 3분기)을 공개했다. 뉴타닉스는 올 1분기 4.0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무난했다.
그런데 올해 2분기(뉴타닉스 회계기준 4분기) 실적 전망과 2022년 전체의 실적이 비관적으로 제시된 것이 문제였다.
뉴타닉스는 올 4분기 매출 전망에 대해 3.4억~3.6억 달러(한화 약 4540억원)수준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4.6억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한 올해 전체의 매출 예상도 15.35억~15.55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 16.5억 달러를 밑도는 성적이다.
이같은 뉴타닉스의 비관적 실적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의 공급망 문제가 자리한다.
뉴타닉스는 클라우드 SW 기업으로 분류되긴하지만 100% 순수 SW회사가 아니라 하드웨어(HW)와도 연계가 깊은 '하이퍼 컨버지드' 중심의 플랫폼이 주력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중국의 락다운에 따른, 공급망 문제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성하기위한 하드웨어 부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고, 이것이 뉴타닉스의 올 2분기와 올해 매출 전체에 직격탄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같은 클라우드 SW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VM웨어의 경우, 이같은 하드웨어 리스크가 없기때문에 향후 전망도 좋게나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침 이날 브로드컴이 VM웨어를 77조원에 인수하는 메가딜이 완성됐다.
한편 이처럼 하드웨어 리스크로 고전하고 있는 기업은 네트워크분야의 강자인 시스코(CISCO)시스템즈가 꼽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시스코도 중국의 공급망 문제로 인해, 올해 3분기 실적와 내년 실적 전망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3.73% 급락한 바 있다.
시스코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제때 네트워크 장비 관련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데다,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시에서 철수함에 따라 그에 따른 매출 손실이 2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시스코의 문제뿐만이 아니라는 인식에 당시 아리스타네트웍스, 주니퍼네트웍스 등 통신 네트워크 관련주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