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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필요한 제품 산건데...내 소비가 ‘선한 영향력’이 된다고?

이안나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가치소비’ 혹은 ‘착한소비’라는 말들이 익숙해질 정도로 개인이나 기업 모두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소비자는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자신의 신념,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을 택하고, 기업 역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필수가 된 겁니다.

이커머스 업계서도 이 같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단순히 기업이 기부·후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고객 참여를 이끄는 방식이 아닙니다. ‘중개’ 플랫폼이라는 본연 특징을 살려 입점 파트너사와 소비자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도 합니다. 높은 트래픽과 콘텐츠를 상품을 사고파는 목적으로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거죠.

오래전부터 플랫폼을 활용해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대표적인 곳은 티몬입니다. 2010년 12월부터 ‘소셜기부’를 시작해 햇수로만 13년째 이어가는 중입니다. 그간 티몬 소셜기부는 고객 참여로 이뤄졌는데요. 올해부턴 파트너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한 예로 친환경 주방용품 전문 브랜드 네오플램은 최근 티몬에서 ‘소셜기부 특가딜’을 열었는데요. 티몬은 소셜기부 판매에 참여한 파트너사에겐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네오플램은 ‘0% 수수료’를 통해 그만큼 매출을 올릴 수 있겠죠. 대신 판매금 15%에 해당하는 ‘현물’을 기빙플러스에 기부합니다. 소비자들은 할인가로 주방용품을 구매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가 구매할수록 네오플램이 기부하는 상품도 늘어나니까요.

실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에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실행에 옮기기까지 쉽지 않습니다. 기부를 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어느 재단을 선정할지 하나하나 조사하는 시간도 필요하죠. 좋은 일을 해도 주목받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요.

티몬처럼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들이 파트너사와 복지재단 사이 가교역할을 해준다면, 중소기업들의 CSR 참여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소셜기부에 참여한 파트너는 별도 기부금 출연 대신 재고 상품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소비자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습니다. 재단은 기부받은 상품을 후원 대상에 전달할 수도 있고, 이를 판매해 후원금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선한 영향력’의 결과인 셈입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카카오 주문제작 플랫폼 카카오 메이커스에도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에코씨드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에코씨드는 메이커스가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하는 환경 기금입니다.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면 주문 1건당 100원의 에코씨드를 기금으로 조성합니다.
제품을 주문하는 고객은 개선에 관심 있는 환경 영역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문 완료 페이지에서 ‘더 울창한 숲’ 혹은 ‘더 맑은 바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옵션을 선택한 비율만큼 카카오 메이커스가 산림 조성과 해양 환경 개선 사업에 에코씨드를 사용합니다.

지난 연말엔 Z세대가 ‘사랑의열매’를 알 수 있도록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버전 사랑의 열매를 만들어 판매했는데요. 그 결과 5000여만원은 수익금은 서울쪽방촌에 전기담요로 기부됐습니다. 지난달엔 멸종위기 식물 굿즈를 판매해 울진산불 관련 나무 식재금으로 활용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파트너사들과 고객들이 사회공헌 활동도 점점 더 편리해질 듯 합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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