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뜻깊은 날 선거를 치른다. 1988년 6월 1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대학원생이던 안철수 후보가 ‘V3’의 전신인 국내 최초의 백신 ‘V1’을 개발한 날이다. 정확히는 6월 구체적인 개발 일자를 기억하지 못해 정한 공식 개발일로, 실제 배포일은 10일이다.
지난 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원장을 맡은 안 후보는 자신이 창업한 안랩의 소재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해당 지역구 의원인 김은혜 의원이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공석이 된 곳에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결심했다.
당초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맞붙는 ‘빅매치’가 실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구 을에 출마함에 따라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측 후보로 나선 것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병관 후보다. 직전 국회의원 선거인 제21대 선거에서는 0.72%차로 김은혜 의원에게 석패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 마감 시각까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할 수 없다. 5월 25일 공개된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가 56.1%로 28.2%인 김병관 후보에게 크게 앞서는 상태다. 개인에 대한 인지도에 더해 안랩 소재지라는 상징성도 안철수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KBS가 의뢰한 해당 조사는 무선 100%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p)다. 해당 내용응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세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후보로서는 지방선거일이 남다르다. 6월 1일은 안철수 후보가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컴퓨터 백신 개발은 오늘날 ‘정치인 안철수’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안 후보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 안랩의 주가는 30일 종가 기준 전일대비 2.4% 오른 11만3500원을 기록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급등한 뒤 상승분을 반납, 현재까지 횡보하는 모양새다.
선거 결과가 안랩의 사업에 긍정·부정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안랩의 최대주주인 안철수 후보는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하지 않는 이상 이해충돌방지 등에 따라 안랩과 관련한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