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공 관절' 만드는 시대 열리나...英 연구 진행중

신제인
-신체 생김새·움직임 구현한 로봇에서 세포 배양 성공
-향후 맞춤형 인공 관절 제작 가능성도

로봇으로 구현된 인공 어깨관절 위에서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출처: Fisher Studios)
로봇으로 구현된 인공 어깨관절 위에서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출처: Fisher Studios)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신체가 한번 훼손되면 어찌할 방도가 없었던 과거는 지났다. 이제 인류는 생체 조직을 배양해 신체 일부를 인공적으로 복제하는 미래에 다가서는 중이다.

아직까지 이같은 조직공학 분야는 매우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빠르게 진전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인간의 몸과 같이 움직이는 환경에서 세포를 배양함으로써 보다 자연스러운 조직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나왔다.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포드 대학은 로봇공학 기업 데반트로와 함께 힘줄이나 관절, 근육과 같이 움직이고 구부러질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로봇을 활용, 인체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인간 근골격계를 최대한 모방해낸 로봇 관절 위에 세포를 접착해, 자연스러운 인체 움직임에 따라 조직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 조직공학에서의 세포 배양은 페트리 접시 위의 정적인 상태에서만 진행돼 왔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인체 맞춤형 조직이 구현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존의 방식과 비교해 실제로 더 나은 조직이 만들어 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 “움직이는 로봇 골격에서 세포 배양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고, 이것이 실제로 가치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효과가 확인된다면, 향후 환자의 몸을 스캔한 로봇을 이용해 그들의 신체에 꼭 들어맞는 맞춤형 관절이나 힘줄 등을 제작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기술전문연구지 커뮤니케이션스 엔지니어링에 ‘생물반응장치에서 자란 인간세포를 기계적으로 응력시키는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s to mechanically stress human cells grown in soft bioreactors)’이라는 제목으로 26일 실렸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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