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단독] LG-고려아연, 배터리 생태계 협력 강화…폐배터리 합작사 '추진'

김도현
- LG에너지솔루션, 리사이클 밸류체인 확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그룹과 고려아연이 배터리 협업 범위를 넓힌다. 양사는 원료부터 폐배터리까지 배터리 전주기를 함께하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아연과 폐배터리 합작법인(JV)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구속력은 없으나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폐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협의 중인 것을 고려하면 JV 설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향후 쏟아질 폐배터리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는 8~10년 사용하면 충전량이 줄어 폐배터리로 분류된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 한만큼 2025년 전후가 폐배터리 개화 시점으로 추정된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폐배터리 배출량은 2030년 410만개에서 2040년 4600만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방식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전거용으로 쓰이는 ‘재사용(Reuse)’과 함유한 원료를 회수하는 ‘재활용(Recycling)’으로 나뉜다. 재사용 제품도 최종적으로는 재활용한다.

폐배터리에서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구리 등을 회수한다. 작년부터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폐배터리 몸값도 뛰었다. 개당 100만원 내외에서 2배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 JV가 구축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불량품 또는 폐배터리를 제공하면 고려아연이 원료를 추출하는 방식의 협력이 예상된다. 이미 고려아연은 폐배터리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전구체 필수재료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광물 상태 니켈을 제련하면 이를 켐코가 가공하는 구조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 중간재다. 전구체에 리튬과 접착제 등을 섞고 열처리 및 코팅 작업을 거치면 양극재가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결정하며 원가 40~50%를 차지한다.

앞서 고려아연은 양극재를 양산하는 LG화학과 전구체 JV를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JV는 연내 울산에 전구체 생산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니켈(고려아연) - 전구체(JV) - 양극재(LG화학) -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 폐배터리(JV)로 이어지는 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에코프로와도 폐배터리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내 에코프로씨엔지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캐나다 라이사이클 지분 확보 등 폐배터리 관련 다양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라이사이클은 5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북미와 유럽 등에 생산거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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