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스마트폰 시장 위축…삼성전자 모바일 협력사 '울상'

김도현
- 부품 업계, 2분기 실적 부진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연이은 악재로 모바일 시장이 침체하는 분위기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물론 부품 협력사에 직격탄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대만 UMC와 체결한 이미지센서 위탁생산 계약을 축소하거나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탑재된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활용을 확대했다. UMC에 이미지센서 제조 등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최근 경기침체,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전방산업이 활기를 잃었다.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 사업부는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3억3000만대 이상에서 2억8000만대 내외로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1분기에는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까지 터지면서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 경영진단을 재시행했다. 일련의 사태로 스마트폰 부품 재고가 쌓였고 삼성전자는 지난달 예정된 물량의 절반 수준 발주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연초부터 축적해온 재고를 감당하지 못하자 협력사 주문 축소는 물론 외부 파운드리 계약까지 조정하려는 상황이다. 위약금 또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페널티를 감수하는 초강수다.

시장조사기관도 연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데이터를 하향 조정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전 세계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을 13억5700만대로 전년(13억9200만대)대비 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와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 전망치를 3.5%와 4.8% 낮췄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매출 기준 1위 애플의 판매 목표치가 2억4000만대에서 2억2000만대로 떨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A 등 주요 모델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대폭 줄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달로 한정하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제작 물량이 쪼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중국발 제조자개발생산(ODM) 또는 합작개발생산(JDM) 비중을 확대했다. 이렇게 되면 자체 공급망을 갖춘 화친, 윙텍 등 협력사 수혜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국내 카메라 모듈, 스마트폰 기판 등 업체는 2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국면으로 계약조건이 바뀌면서 금액 보상 등도 받기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메타버스 등 신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기업은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나마 부품사들은 3분기 출시 예정인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DSC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222만대로 전년동기대비 6배 가까이 늘었다. 갤럭시Z플립4 등 새 모델에 대한 내부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소문이 나온다. 폴더블 공급망에 안착한 업체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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