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삼성전기 vs LG이노텍, 테슬라 카메라 모듈 승자는?

김도현
- 테슬라, 2022년 전기차 150만대 이상 출하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테슬라의 조단위 카메라 모듈 수주 경쟁이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안으로 입찰이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중국 봉쇄 조치, 물류망 붕괴 등 여파로 일정이 미뤄졌다. 당초 삼성전기가 우세했으나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2~2023년 출시할 전기차에 탑재할 카메라 모듈 협력사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일부 물량을 제외하면 어느 업체가 공급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차량용 카메라는 ▲전방용 ▲후방용 ▲측면용 등으로 나뉜다. 이중 전방용이 가장 고가다. 카메라는 표지판, 장애물 등을 도로 환경을 촬영하고 이를 프로세서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주행 보조 또는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테슬라 전기차 1대에는 8개 내외 카메라가 장착된다. 테슬라는 세단(모델S·모델3), SUV(모델X·모델Y), 트럭(세미·사이버트럭) 등 6종의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총 1조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파악된다.

기존 예상보다 늦어진 건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된 영향이다. 자체 공장인 기가팩토리는 물론 부품업체 생산라인이 일시 중단되면서 양산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테슬라는 2021년 약 94만대를 인도했다. 2020년(약 50만대)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최대 200만까지 출하할 전망이었으나 생산 지연으로 100만대 중후반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작년보다 카메라 모듈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만큼 관련 업체에는 긍정적이다. 기존 테슬라 점유율(매출 기준)은 LG이노텍 60% 내외, 삼성전기 30% 내외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르노 등 일부 고객에만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제공했으나 지난해 테슬라 전기트럭용으로 4900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해당 거래를 계기로 삼성전기는 이번 수주전에서도 유리할 고지를 점한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전량은 아니더라도 경쟁사 대비 많은 몫을 가져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다른 완성차업체와 달리 테슬라는 장기 플랜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만 업체도 입찰에 참여한 만큼 물량 배분이 세분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사업에 모바일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복수 시장조사기관에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추정치를 연이어 축소할 정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생긴 상태다. 이 때문에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 분야 공략이 시급해졌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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