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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언제 끌날지 모른다” 공포, 나스닥 3.52% 급락… 반도체 직격탄

박기록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며, 이 때문에 미 연준(Fed)의 강경한 금리 인상 기조가 결국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장시작전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4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미 CPI는 지난 3월 8.5%을 기록한뒤 4월 8.3%로 다소 주춤해졌기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것으로 시장은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5월에 다시 8.6%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패닉에 빠진것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2.73% 떨어진 3만1392.79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91% 하락한 3900.86로 종료됐다. 특히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2% 급락한 1만1340.02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급락한 나스닥지수는 불과 2거래일만에 6%대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주간 다우지수는 4.6%, S&P 500 지수는 5.1%, 나스닥지수는 5.6% 각각 떨어진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패닉으로 미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의 상황과 견줄만 하다.

이처럼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매크로(거시경제적)한 이슈가 강력하게 시장을 지배하는 구간에서는 사실 개별 종목의 등락은 큰 의미가 없다.

미 연준의 빅스텝(50bp) 금리인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이는 결국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정된 수순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이날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696.69달러(-3.12%)로 마감해 결국 700달러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 공장의 정상 가동이 확인된 이후 다른 종목들에 비해서는 낙폭이 적은편이며, 이날 장 마감이후 3대1로 주식분할을 확정함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는 1.2%대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려되는 것은 반도체다. '경기침체'로 인한 PC와 모바일 수요 감소 등 결국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시장이 초점을 맞추면서 역시 이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같은 거시경제 악화를 근거로,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 9개 반도체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인하했다.

엔비디아(-5.95%), AMD(-4.03%), 인텔(-2.0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15%)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밖에 애플(-3.86%), 아마존닷컴(-5.60%), 알파벳A(-3.20%), 넷플릭스(-5.10%), 메타 플랫폼스(-4.58%), 마이크로소프트(-4.46%) 등 나스닥내 업종 대표주들도 큰 폭의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넷플릭스의 주가를 소비지출 둔화와 함께 아마존과 월트디즈니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기존 목표주가를 265달러에서 186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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