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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KT·LGU+, 메타버스 플랫폼 승부수는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Metaverse)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타깃을 명료히 하고 자신 있는 기술을 내세워 기존 사업자와 차별점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빠르면 올 하반기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KT, ‘AI 홈트윈’ 기능으로 차별화…소상공인 입점도 검토

KT는 연내 두 개의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니버스’와 ‘메타라운지’다. 이는 각각 기업·소비자간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지니버스’는 현재 KT 사내에서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하는 만큼 차별화 전략도 가지고 있다. KT는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이 아닌 생활과 밀접한 메타버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타겟층도 MZ세대에서 노년층까지 확대했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우리나라 평균연령이 2025년이 되면 50세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MZ세대가 아닌 상황에서 MZ세대만 타깃하게 되면 상대적인 소외감을 조성하지 않을까 싶다”며 “시니어 대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데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있지만 이를 기술로써 극복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니버스의 대표 기능은 '인공지능(AI) 홈트윈'이다. 도면 기반의 AI 모델링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는 캐릭터가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공간인 ‘지니홈’을 현실의 집과 유사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사용자는 실제 이용 중인 KT 서비스를 ‘지니홈’과 연동할 수도 있다. '지니넷' 기능을 이용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현실집안의 KT 와이파이 신호를 측정하거나 올레tv의 콘텐츠를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아울러 KT는 소상공인들이 지니버스 안에 메타버스 매장을 입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로ㅆ 사용자에게는 메타버스에서 양질의 상품을 메타버스에서 접하는 경험을, 소상공인에게는 새로운 판매 창구를 제공할 예정이다.

◆ LGU+, 타깃별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NFT 결합도


LG유플러스도 임직원과 일부 고객사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뒤 내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타깃별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 것인 특징이다. 직장인을 위한 ‘U+가상오피스’와 키즈 콘텐츠에 특화 된 ‘U+키즈동물원’ 2가지다.

먼저, U+가상오피스에서는 여러 소통·협업에 최적화된 기능들을 제공한다. ▲채팅, 음성·영상 대화, 화상회의 등 업무에 필요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실시간 자막과 회의록을 작성해주는 ‘AI 회의록’ ▲포스트잇을 이용한 메모, 동시 첨삭 등 공동작업이 가능한 ‘협업 툴’ ▲감정 표현 제스처와 립싱크로 현실감을 높인 ‘아바타 대화하기’ 등이다.

U+키즈동물원은 체험과 학습을 목표로, 동물과 관련한 퀴즈와 동물원과 같은 볼거리 등을 제공한다. 특히 영유아 특화 서비스인 ‘U+아이들나라’의 캐릭터들이 도우미 캐릭터(NPC)로 등장해 키즈동물원 이용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동물원 체험 중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NPC가 답하는 방식이다.

향후 메타버스와 NFT의 결합도 목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대표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NFT를 발행한 바 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션Lab장(담당)은 “MZ세대는 NFT를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며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의 NFT를 가지고 자랑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NFT는 메타버스와도 결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KT, 연내 80개국 진출 목표…경제시스템 추가 예정

KT와 LG유플러스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이미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국내외 통신사 가운데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는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대 131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확장성과 미디어나 문서 등 자료 공유가 가능한 기능성이 특징이다.

현재 SK텔레콤은 메타버스 분야에서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와의 협업을 계획 중이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 사이에서 SK텔레콤이 주도해 하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올 하반기 총 80여개국에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프랜드는 장기적으론 가입자확대, 중장기적으론 개방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연내 이프랜드에 오픈플랫폼·경제시스템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픈플랫폼을 통해 아바타와 공간 직접 만들 수 있고 경제시스템 기반으로 콘텐츠 거래가 가능한 상태에서 올 하반기 8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많은 국가에 동시 진입해 관심을 보이는 현지업체들과 협업해 서비스 현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업계는 메타버스가 통신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 기술이 총집결된 메타버스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선 결국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이 뒷받침돼야 되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3사가 앞장서 메타버스 시장을 키운다는 목표다.

김진원 SK텔레콤 CFO는 “메타버스가 활성화될수록 더 안정적이고 빠른 네트워크 환경과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무선 가입자들에게 차별적인 경험을 선사해 통신서비스의 경쟁력을 견고히 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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