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 “‘빨리빨리’의 한국, 클라우드가 최선의 모델”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올해는 SAP가 50살이 된 해다. 지난 50년간 SAP는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는 목표 하에 기업들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왔다. 이는 앞으로의 50년에도 마찬가지다. SAP는 기술을 통해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돕는다는 변함없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

14일 SAP 코리아는 연례 행사 ‘SAP 나우 서울 2022’를 개최했다. 크리스찬 클라인(Christian Klein) SAP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한 후 한국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클라인 CEO가 기조연설을 통해 강조한 것은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과 공급망 문제 해결,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이다. SAP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그는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한국은 ‘빨리빨리’라는 문화가 유명한데, 한국의 시각에서도 최근 시장의 변화는 무척 빠른 편”이라며 “고객의 행태나 수요가 바뀌는 상황이다. SAP의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를 자동화하고, 민첩성과 유연성을 갖출 수 있는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것이 기업들의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강조한 것은 공급망 문제 해결이다. 전 세계는 코로나19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한 공급망 차질을 겪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70% 이상 기업이 공급망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75%가 공급망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인 CEO는 “오늘날 겪고 있는 공급망 문제는 지난 10년간 공급망의 많은 부분이 아웃소싱된 결과다. 공급망의 세계화로 복잡성이 커졌는데, 그 취약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예측하지 못한 수요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망 문제 해결 사례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사례도 소개했다.

클라인 CEO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의료 장비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심각한 인프라스트럭처 손상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SAP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우크라이나 보건부의 요청에 따라 의료 장비 공급 기업과 이를 우크라이나로 이송하는 물류 기업 등을 모두 연결하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미화로 1억달러 상당의 30만여개 의료 장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응도 중요 화두로 언급했다. 그는 과거 기업들이 수익성에만 집중했다면, 오늘날에는 지속가능성도 중요한 도전과제로 떠올랐다고 피력했다. 또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이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며, SAP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인 CEO는 “산업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공급망은 차질을 겪고 있다. 기후 변화와 같은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도 해야 한다”며 “SAP는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R&D센터를 비롯해 혁신과 기술 역량을 키워 고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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