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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위 ‘대리운전’ 제한 전…티맵, 업계 1위 ‘로지’ 인수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티맵모빌리티(이하 티맵)가 동반성장위원회 대리운전 사업 확장 제한 시작 전 국내 최대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대리운전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온 중개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이하 로지) 인수안을 의결했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로지를 인수한 상태다.

앞서,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는 유선콜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2025년 5월31일까지 3년간 사업확장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티맵모빌리티는 동반위 권고안 시작 전 로지 인수를 서둘러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동반위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 로지 인수와 관련해) 내부 논의 중이다. 결론을 내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리운전시장은 로지 등 전화호출 기반 사업자들이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로지는 대리운전시장 약 65~7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이 로지를 인수하면, 대리운전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앞설 수 있는 셈이다.

적자를 지속하는 티맵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대리운전시장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이 필요하다. 카카오모빌리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리운전 관련 서비스 영업이익률은 19.30~24.05%로, 택시운송 관련 서비스 영업이익률이 9.51~13.50%과 비교해 많게는 두 배까지 많다. 동반위 권고안 시행 후에는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우니, 로지를 사실상 인수할 수 없다.

티맵은 로지프로그램 관제시스템과 티맵 서비스‧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모빌리티 대행 서비스를, 공급자(기사 가입자)에게는 새로운 업무수행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새벽시간대 고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실시간 대리운전 수요‧공급 확인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중소 대리업체 고정비용 및 관제비용을 줄인다.

티맵은 “공급이 부족해 처리되지 못하는 전화 대리업체 콜을 플랫폼 기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콜업체·대리기사 모두의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경로로 대리운전을 이용해도 ‘부르면 잡히는 대리운전’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기사를 위해서는 티맵 운전습관 및 운행데이터를 기반으로 월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고, 별도 복지 기금을 조성한다. 연말에는 대리기사 단체와 함께 ‘이동식 쉼터’를 운영한다.

티맵은 내년까지 주·야간 대리운전을 비롯해 중·장거리 차량 탁송, 카케어(세차·정비·충전) 대행, 발렛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공급망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시장의 진정한 혁신은 누구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20년간 축적한 데이터 및 기술력과 로지소프트의 20년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개 프로그램사와 연관된 기존 이해관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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