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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언론탓?…코틱 블리자드 CEO, ‘성추문 논란’ 불구 재선임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최고경영자(CEO) 바비 코틱(Bobby Kotick)의 재선임이 결정됐다. 블리자드 내 사내 성추문 은폐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1년의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매각 절차까지는 모두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게임 관련 매체 SVG, 코타쿠(Kotaku) 등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 바비 코틱 CEO를 재선임키로 결정했다. 작년 11월부터 진행돼 온 불신임 직원들의 불신임 성명이 불발로 끝났다.

재선임에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된 성추문에 대한 자체 조사 보고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논란 이후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 결과, 회사 내 부정 행위의 사례가 일부 있었으나 액티비전 블리자드 고위 경영진이 보고된 성희롱 사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려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냈다.

이는 바비 코틱이 2018년 여직원이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인지했으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직원 폭로와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사태의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보고서에는 “회사에 대한 언론의 주장과 법적 소송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며 “다수의 언론 비판이 근거 없이 이뤄졌다. 성희롱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회사 전체(이중 많은 무고한 직원들)이 징계받았는데, 이중 대부분은 선동적인 언론의 주장에서 비롯됐다”고 적시했다.

한편 SVG는 바비 코틱의 재선임과 관련 ‘놀라운 결정(Surprising Decision)’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자체 조사 결과 및 재선임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이사회가 바비 코틱 CEO에게 우호적인 만큼 예견된 결과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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