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만 불안한 ‘코스피’ 급등… 외국인, 삼성전자 등 IT대형주 순매도 지속
[디지털데일리 변재영 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후 24일에는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6% 급등한 2366.60으로 마감했다.
최근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가 더욱 심해진 탓에 섣불리 상승의 반전 모멘텀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IT 대형주의 상승세가 반갑다.
이날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74% 상승한 5만84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네이버(+ 5.77%), LG에너지솔루션(+ 1.25%), 카카오(+6.56%), SK하이닉스(+1.55%)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아직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IT대형주를 지속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191만8510주를 순매도했고, 연기금 등 기관이 276만5487주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해 오를 수 있었다.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오래간만에 5% 넘게 오른 네이버도 이날 외국인들은 12만4059주를 순매도했고, 기관이 27만2463주 순매수로 응수한 결과다.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외국인은 4883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이 19만3130주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시장 전망 침체가 나오면서 주가 약세가 지속됐는데 여기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요 원인이다.
다만 이날 IT 대형주 중에서는 그동안 급락세가 가팔랐던 카카오는 와국인이 46만4134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편 증권 및 투자금융업계는 이날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시장의 반등에 아직까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미 연준의 추가적인 '자인언트 스텝'과 경기침체가 예고된데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 글로벌 공급망 문제의 해소 등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가 여전히 켜켜히 쌓여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주요 IT대형주들의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거의 떨어졌고, 코스피 지수도 2300선까지 수직낙하하면서 투자자들이 '바닥'으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점에서 반등을 점치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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