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DD's톡] 코스피보다 더 빠진 코스닥··· SW·사이버보안 기업들 ‘노심초사’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한국 증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코스피보다 중소기업이 다수 포진한 코스닥이 더 큰 하락을 겪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및 사이버보안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중이다.

지난 24일 코스닥은 750.33포인트(p)로 전일대비 5.03% 상승했다. 큰 폭의 상승이나 그간의 하락을 절충하기엔 역부족이다. 코스닥은 6월 893.36p로 시작해서 24일까지 16%나 내렸다. 코스피는 동기간 11.8% 하락했다.

국내 SW·사이버보안 기업 대다수는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국내 SW 업종 58개 상장사 중 더존비즈온, 텔코웨어 등 2개 기업을 제외한 56개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해 있다. 안랩,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등이 대표적이다.

급격한 증시 악화에 기업들 주가도 하락했다. 안랩은 6월 11만3700원으로 시작해 지난 24일 8만7300원으로 23.2% 하락했다. 한컴 13.2%, 이스트소프트 25%, 알서포트 21.2%, 윈스 15.9% 등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지수 하락폭보다 큰 하락을 겪었다.

현재 상장사들보다 더 노심초사하는 것은 곧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여러 SW 및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상장을 앞둔 상태다. ▲코난테크놀로지 ▲코닉오토메이션 ▲틸론 ▲이노그리드 ▲솔트웨어 ▲샌즈랩(구 세인트시큐리티) ▲시큐레터 ▲한싹 ▲노르마 ▲ICTK홀딩스 등이다.

지난 20일 상장한 비플라이소프트는 공모 희망밴드 1만6500~1만9000원보다 한참 낮은 1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이후 5거래일 만에 7950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다만 비플라이소프트의 경우 상장 직전 손해배상 소송 등 악재가 많은 데 더해 코넥스에서의 이전 상장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지능(AI) SW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4일 공모가 2만5000원으로 희망밴드 상단을 기록했다. 기관 청약 경쟁률은 1482.6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420억원이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난테크놀로지가 추후 상장하는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가 하락과는 별개로 SW·사이버보안 기업들의 실적은 상승세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디지털 전환 흐름의 수혜를 누린 결과다. 많은 기업들이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이와 같은 성장세는 엔데믹 국면에 접어든 올해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사이버보안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안랩은 작년 매출액 2000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대비 16.3% 상승한 수치다. 파수, 지니언스,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아톤, 플랜티넷, 파이오링크 등도 나란히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사이버보안 업계의 황금기다.

한컴은 작년 부침을 겪었다. 다만 이는 마스크 제조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 악화의 영향이다. 김상철 회장의 자녀인 김연수 대표는 한컴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광범위하게 확장했던 사업을 정리하고 전통적인 SW 및 우주산업 등 일부 영역에 집중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유틸리티 SW 기업으로 친숙한 이스트소프트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모 중이다. AI 아나운서 등 가상인간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창사 이래 첫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이종현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