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게임찍먹] 그저 ‘미르’였다면 어땠을까…아쉬움 가득한 ‘미르M’

왕진화
-전쟁과 모험의 시대 개막…강화 시스템 ‘만다라’ 눈길
-비교적 단순한 메인 퀘스트·서버 불안정은 아쉬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보여준 ‘미르4’ 후속작이자 위메이드가 앞세우는 ‘미르 트릴로지’ 중심축인 신작이 국내 출시됐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결과 군데군데 아쉬운 점은 있지만, 성장과 경쟁 시스템이 강조되는 한국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무엇인지 경험하긴 나쁘지 않은 게임이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23일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뱅가드앤배가본드’(이하 미르M)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르M은 위메이드 대표 MMORPG로 꼽히는 ‘미르의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반영해 복원한 ‘미르’ 지식재산(IP) 신작이다.

미르의전설2는 지난 2001년 출시 당시 동양적인 색채와 스토리를 갖춘 독창적인 설정으로 흥행하며 중국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바 있다. 미르 트릴로지는 이러한 원작 IP 정신을 계승한다. 미르 트릴로지란 미르의전설2 정체성을 집대성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통합 브랜드를 뜻한다. 미르4와 미르M, 위메이드가 앞으로 선보일 신작 ‘미르W’가 포함됐다.

이 중 하나인 이번 신작, 미르M에는 미르의전설2 속 8방향 그리드 방식과 쿼터뷰가 활용됐다. 8방향 그리드란 캐릭터가 존재하는 곳을 중심으로 좌우, 위아래, 대각선 4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용자는 권력과 정치 중심이 돼 미르대륙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전쟁형 뱅가드, 던전 모험과 파밍을 중심으로 미르대륙을 누비는 성장형 배가본드를 택할 수 있다. 힘의 성장뿐만 아니라 기술적 발전을 통해서도 강력한 전투력 그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

‘만다라’는 미르M 게임 전반을 이끄는 핵심 콘텐츠다. 이용자가 높은 자율성에 기반해 캐릭터 능력치를 주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성장 시스템이다. 전용 재화와 재료를 활용해 만다라를 활성화할 수 있다. 만다라는 전투 만다라와 기술 만다라로 나뉘며, 이용자가 뱅가드나 배가본드 등 새로운 전쟁과 모험의 길로 더욱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공격과 방어 등 전투에 필요한 지원을 통해 전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전투 만다라’는 공격의 적중률이나 파괴력, 마법력, 방어력 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이 키우고자 하는 육성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만다라를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을 특화해 장인의 길이라는 색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술 만다라’는 생산·제작·강화로 분야가 나뉘며, 재료를 수급하고 강화, 제작, 채광, 낚시 등 다양한 기술 능력치를 성장시킬 수 있다. 장인 기술 서버 랭킹에 오르면 장인만이 제작할 수 있는 레시피나 서버에서만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장인 기술 향상도 전투 능력치 성장만큼이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이용자의 장인 기술 등급이 높을수록 수익 창출은 편해진다. 생산과 제작, 강화 각 분야에서 일반 이용자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아 전문적인 기술 대행을 통해 쏠쏠한 벌이가 가능하다.

이용자는 비천성 상점 거리 등 몇몇 거점 도시의 주요 구역에 노점을 세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제작 및 강화시킨 아이템을 판매할 수도 있다. 다만, 운영을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그 비용은 성을 점령한 성주(문파)에 세금 형태로 들어가게 된다.

높은 장인 기술 등급을 획득하면 개인 능력 향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해당 이용자가 속한 문파나 서버 이용자들까지도 기술 대행을 통한 강력한 힘과 권력의 축적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 간 전투(PvP) 콘텐츠도 다양하다. ‘수라대전’부터 문파 단위로 대결을 펼치는 ‘문파 대전’, 문파 간 동맹을 맺으며 연합을 구성해 펼쳐지는 거대 전투 ‘비곡점령전’이 준비됐다. 미르 대륙 중요 자원인 ‘흑철’ 채광지 비곡의 소유권을 차지하게 되는 전쟁이다. 미르 대륙 권력의 중심 사북왕을 결정하는 ‘사북공성전’은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다만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미르M은 25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각각 4위, 10위를 기록 중이다. 다른 신작 극초반 분위기에 비하면 다운로드 수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퀘스트가 멈추고 전반적으로 버벅이는 모습.
퀘스트가 멈추고 전반적으로 버벅이는 모습.
게임 플레이는 자동 진행돼 편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 점이 상당했다. 출시를 위해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았다. 특히, ‘굳이 왜 미르였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미르만의 특색 있는 시나리오 및 콘셉트 장점이 플레이 내내 부각되지 않는다.

퀘스트 로직이 타 MMORPG보다 비교적 단순한 것도 아쉬웠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메인 퀘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용자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초반 스토리는 단순하게 나오면서도, 몬스터를 잡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보상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다.

퀘스트를 진행할수록 곳곳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고 버벅거리는 버그도 있었다. 타격감 또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때와 다를 바 없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만다라 또한 ‘캐릭터를 강하게 키운다’는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전반적인 강화 시스템을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였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