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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증시··· 상장 앞둔 IT 기업들, ‘어렵다 Vs 할 만하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6월 이후 상장을 추진 중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긴장 중이다. 지난 5월 SK그룹의 기대주였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잇달아 상장 철회를 결정하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정해둔 곳들도 영향을 받으리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계획했던 IT 기업은 ▲비플라이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틸론 ▲이노그리드 ▲샌즈랩(구 세인트시큐리티) ▲시큐레터 ▲한싹 ▲노르마 ▲ICTK홀딩스 등이다.

특히 사이버보안 기업의 IPO가 많이 예고됐는데, 이중 한싹, 노르마, ICTK홀딩스 등 3개 사이버보안 기업은 상장을 2023년으로 연기했다. 사이버보안 ‘대어’였던 SK쉴더스가 철회한 영향이다. 전반적으로 장이 좋지 않아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업계의 인식은 반반이다. ‘상장하기에는 장이 너무 안 좋다’는 부정론과, ‘충분히 할 만하다’는 긍정론이 부딪히고 있다.

부정론의 경우 연초 대비 하락한 지수와 산적한 해외 발 악재를 꼽는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악재와 맞물려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 저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발 이슈도 언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반면 중소 IT기업의 경우 해외 투자자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급격한 변동성으로 시름 중인 미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의 경우 1월 충격적인 하락 이후 2월부터 4개월 간 2600~2700포인트(p)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많이 포진한 코스닥에서는 연초부터 이어진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하고 있다. 5월 둘째 주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830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이후 우상향해 2일 장 마감 기준 891.1p를 기록했다. 상장을 추진 중인 IT 기업 대다수가 코스닥 시장에 속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냥 나쁜 상황이라 보기는 어렵다.


미디어 플랫폼 기업 비플라이소프트는 6월 20일 상장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석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공모 희망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1055억~1215억원가량이다. 다만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과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제기된 소송, 최근 4년 연속 적자 등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다.

AI 기업 코난테크놀로지는 7월 중 상장 예정이다. 희망 공모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1193억~1420억원인데, 주가수익비율(PER) 27.9배에서 37.59~25.7%의 할인을 적용했다. ‘흑자 내는 AI 기업’임을 무기로 내세운다.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을 보유한 틸론은 지난 3월 50억원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 올해 내 상장 예정이다. 다만 2019년부터 3년 연속 적자는 틸론 상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술특례상장인 만큼 상장이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작년과 달리 얼어붙은 IPO 환경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CSP) 및 관리·서비스(MSP) 사업을 하는 이노그리드도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다만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 또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과 맞물려 사업적으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다.

2004년 대학생 창업벤처로 설립, 18년차를 맞은 샌즈랩은 작년 흑자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작년 매출액 54억원, 영업이익 4억원이다.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및 악성코드 기반 공격자 역추적 기술 등, 전통적인 방식의 보안 기술과는 차별화된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별화된 이메일 보안 솔루션을 강조하는 시큐레터는 설립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설립 7년차인 스타트업이다. 6월 이후 상장 예정인 6개 기업 중 실적은 저조한 편이지만 매출 성장세는 가장 가파르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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